부부의 세계, 결말 바꿔보라구요?

언니가 부탁했던 결말이 아니라 실망할거에요. 특급 칭찬은 포기할게요.

by 돌터졌다

지선우는 결국 미쳐 버린 거에요.


태오와의 오랜 갈등으로 이미 자살을 시도할 만큼 멘탈이 무너졌던 그녀를 끌어올린 건 나를 데리러 와달라는 준영이의 전화였어요.


계속 태오를 의식했고 경계했어요. 준영이의 안전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태오와 질척거렸고 그것에 분노한 준영이는


아빠와 엄마가 자신들의 사랑다툼에 자신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부모가 역겨워진거에요.


자신에게 증오조차 허락하지 않고 끝내. 차에 치이려는 순간.


결국 "아빠" 를 외쳐 부르게 한 혐오스런 아버지와 그런 남자를 가서 확인하고 부둥켜안은 두 인간이 역겨웠던 거에요. 결국 나는 도구였구나 싶었던 거죠.


엄마와의 유일한 연락수단(나 좀 데리러 와줘)인 핸드폰을 내던진 장면은

이제 다시 준영이가 전화를 걸어 " 엄마 나를 좀 데리러 와줘" 같은 일은 없을 거라는 뜻이고요


준영이의 부재로 서서히 망상에 빠져 업무에 지장이 올 정도로 우울과 해리 장애를 앓게 되는 선우.


근거는.

선우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이 알려지길 원치 않는 병원에선 조용히 선우를 내보낼 단계를 밟고 있고 선우도 그것을 알고 있을 테죠.


김선생의 진료를 받으러 온 남자환자는 이미 선우와 마찰이 있던 사이입니다.


그때 그 남자환자는 선우를 소름돋게 할 만큼 선우의 심리에 대해 알고 있었고 이는 그가 지독한 편집증 환자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편집증 환자는 놀라울 만큼 세밀하게 정보를 수집해댑니다.



선우는 벌써 김선생의 진료를 받고 있는 환자신세였고 그 남자환자는 그것을 알고 이미 속이 허물어진 지선우를 위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우를 공격한 바 있었던 그 남자환자에게서 선우를 지켜준 적 있는 김선생이 남자환자와 마주하고 있는 선우를 보고


지선생님 무슨 일이세요?


라고 다가오기 보다 조용히 남자환자를 데려가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마치 환자와 환자를 분리하는 듯한.

해리장애로 인해 선우는 자신의 육체를 고산에 묶어두고 자신 대신 준영이를 찾아줄 만한 사람과 단체를 이용하는 것같구요.


이태오는 뼛속까지 쓰레기인것이 준영이를 찾기 위해 헤매기는 커녕 자신의 포지션을 찾으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선우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 챘고 이대로 만약 준영이가 행불상태라면 선우가 정신병원에 입원이라도 해서 금치산자가 되면 법적상속자는 준영이에서 준영이 친부인 이태오가 되는 것입니다.


선우의 재산으로 다시 재기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그날을 위해 지금 내가 어느정도 포지션을 마련해두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번에야 말로 내가 다시 일어설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고 그렇다면 또다른 선우와 다경이를 얻는 것은 시간문제일테니까요. 제정신이라면 전국 팔도 준영이를 찾아 미친듯이 헤매야죠.


마지막에 준영이로 보이는 사람이 집으로 들어오는 장면은

선우의 환각입니다. 진작에 태오를 떠나 준영이와 새 삶을 살지 못한 자신을 원망하는 마음에 결국 준영이의

잔상을 끌어안고 그 집에서 박제가 되어 버리고 싶은 마음이 표출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준영과 둘이 식사하는 장면에서 선우는 번호를 누르고 들어와 배고프다는 태오를 앉혀 밥을 챙겨주는 장면이 회상됩니다. 이는 이미 선우가 자신의 행복했던 순간이 가득한 그 집에 태오를 불러들인 것을 의미합니다.

준영이도 그렇게 불러들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때는 준영이가 있었지만 이제 오롯이 혼자인 선우는 그 망상에서 깰 일이 없겠죠. 준영을 찾는 것과 동시에 준영과 그 집에서 사는 것을 선택하고 싶은 마음이겠죠.



탈출은 지능순이라던 예림은 고산을 떠나 새 삶을 살면서 선우에게 이제 그만 자신을 용서하라 라고 합니다.

이 말은 준영이 그렇게 된 것은 선우의 잘못이라는 뜻이 내포되어있는 것입니다.

결국 사람은 자신의 선택대로 살아지는 것이며 언니의 선택으로 다시한번 그 감옥에서 나오라는 메시지로 느껴졌어요.


결국 태오만 침 꿀떡 삼키고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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