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9를 찍고 있습니다.
요즘 정말 흔히들 말하듯이... 역시 나도 코로나의 감옥에서 넷플릭스란 매력적인 친구를 만났다.
몇 가지 추천받아 그 중 정주행한 것이 미드 '아웃랜더'다.
매력적이긴 하지만 유부녀 신분인 클레어가 야성적이고 잘생긴 제이미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둘이 겪게 되는 모험담이 그려진다.
클레어가 시간여행자라는 점이 독특하긴 해도 이야기 전반에 흐르는 둘의 사랑이 강렬해서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둘은 시간여행을 본인들 처지에 맞게 활용해나가는 듯하다.
시즌 5를 지나고 있는 이 드라마는 현재 중년을 마무리하는 둘의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에겐 자식에 손자까지 생겼고 이제 더 이상 젊고 아름답지는 않은 나이가 되었다.
내가 특히 재밌게 본 점은 클레어와 제이미가 마치 한 사람 같다는 것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면이 강한 클레어와 감정적이고 열정적인 제이미는 한 사람을 둘로 나눠놓은 듯 그 역할에 충실했다.
에피소드 전반에 걸쳐 둘의 에너지가 사건을 극복해나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찰떡궁합이다.
랜들에게 잡혀간 클레어를 구하기 위해 맨몸으로 혼자 적진으로 뛰어들어 결국 그녀를 구해낸 제이미는 그녀가 다칠까 정말 두려웠다며 눈물을 보인다.
젊고 아름다운 제이미가 잔인한 랜들에게 강간을 당하고 삶을 포기하려는 순간에 클레어는 그 일은 너의 가치를 훼손하지 못할뿐더러 넌 여전히 내가 원하는 소중한 나의 제이미라고 다독인다.
두 사람은 청춘과 중년의 시절을 보내며 갖가지 고난과 기쁨을 함께 하고 있다. 때론 클레어가, 때론 제이미가 주도하며 서로를 이해시키고 배려하면서 말이다.
그들은 시즌을 거칠수록 안달복달하지 않고 고난을 받아들이면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있었다.
목숨이 붙어있는 한 다음 시즌이 또 있으니까.
그들이 어떻게 감당해낼지가 기대될 정도다.
나도 그들처럼 시즌으로 나눠 살아 볼까.
지금 좀 팍팍하고 힘들지만 어차피 이번 시즌은 반드시 끝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