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말티즈는 트리플악셀을 한다.
네 개는 너나 이쁘지.
3살이 된 우리집 말티즈는 이름이 두 개.
살아보니 인생 별거 없더라. 그저 운 좋은게 젤 장땡이더라.
짧은 인생 부디 무탈하게 살다 가자는 의미로 내가 붙인 '수월이'
아이 학교에서 담임샘이 강아지 이름 공모를 해 주신 결과(학생이 17명인데다가 아직? 열의에 찬 총각 미술 전공 선생님이라 이런 어마어마한 호사를... )
핵인싸인 남학생이 지어준 "귀요미"
내가 부를땐 수월이. 아이가 부를땐 귀요미.
하지만 곧 알아차렸다. 이 녀석은 수월이와 귀요미를 구분하기보다 간식을 든 사람이 누구인가를 따진다는 것을.
이름따위 개나 줘버려... 개나 줘버려?
아니 상관없다잖수...
아이가 기분이 좋아 부를땐
기요마아앙.. 아이구 기요미이잉....
이럴때 달려가면 개껌이라도 떨어지고.
먼가 불쾌한 컨디션이거나 화가 났지만 내색을 할 인간이 까칠한 엄마밖에 없을땐 만만하게
이굠! 굠! 이리와. 굠! 짧게 끊어쳐 부를때 어슬렁 가보면
물어뜯은 쿠션 가지고 다다다다!.....
그렇게 멋쩍은 상황을 피할땐 트리플 악셀을...
네 발로 서 있다가 불현듯 머리를 까닥이며 시동을 걸다가 갑자기 온몸을 부르르르르르
아주 강하게 부르르르 하면 갸냘픈 몸체가 살짝 공중에 떳다가 내려온다.
공중에 떠올라 머리를 세번 반? 사자탈처럼 흔들어주는 트리플 악셀.
잘했다. 오냐. 궁둥이 두들겨 준 뒤로는 만족스러웠는지
트리플 악셀을 뛴 날은 다가와서 앞발로 내 손을 긁어댄다.
그리고 엉덩이를 들이밀고 기다린다.
역시 간식도...
자존감 개쩌네...
할거 했으니까 달라 이거구나.
이놈의 세상.. 강아지까지 물정을 깨닫게 하다니.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