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잘 살고 싶거든

인생 잘 살고 싶거든 솔직해야 하는 이유

by 돌터졌다

이 글은 다음 텐인텐 카페에 올린 글을 다시 발행하였습니다.

(텐인텐 : 다음 재테크 성향 카페)




텐인텐의 아주 오래 묵은 회원으로 자부심마저 느낄 정도다.

최근 텐인텐에 흥미로운 글이 올라와 댓글도 달며 참여한 소회를 밝히고자 한다.(어디서 버릇없이 말이 짧냐 하시면 죄송함돠 손꾸락이 아파서... 힝..)




나이를 먹을수록 인생이 두렵고 무서워지는 것은 비로소 인생이 모두 내 맘대로 되지는 않는다는 당연한 사실을 깨닫기 때문이다. 밥 잘 먹고 운동 잘해도 똥배 하나 없어도 어느 날 갑자기 작은 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친구를 볼 때라든지 꼬박꼬박 저금하고 절약해서 수천만 원 모아놓고 식구들 등 두들겨 가며 삼겹살이라도 먹고 웃었는데 집값이 올라 앉은 자리서 몇 억을 그냥 벌었다는 친구 이야기에 갑자기 속이 느글거리는 것이 돈 주고 약 사 먹어가며 소화시켜야 될 판이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인생은 새옹지마의 창의적 버전이라는 사실이다.

--아 벌써.. 길어지려고 한다. 끊어.. 끊어.. 끊자....----샤럽....


무슨 말인고 하니, 이러든 저러든 인생 잘 살고 싶거든 부디, 솔직해야 할 일이다. 매사에 몸과 마음에 솔직함을 기억하고 생활 속에 드러내는 행동을 해야 한다.


최근 텐인텐에 재밌는 글이 올라왔다.

주인공은 ---oo아부지--되시겠다.

평소 이 양반의 근면성실은 아주 눈꼴이 시리게 보고 있는데 추운 겨울날 갑자기 얼음블록을 몇 백개 얼리더니 이글루를 짓겠단다.

내가 아는 남자가 한다했으면 --너는 밥 먹고 할 일이 없냐~~-- 할 테지만 이 양반은 좀 다르다. 그냥 뭐 삶 자체가 이벤트다.

큰 이벤트도 아니고 3.75g짜리로 매일 같이 잽을 날리는 사람이다. (매일이 1돈이여. 매일 1돈.)

이글루를 짓는다 해놓고 이리 했는데 저리 되네요? 좋은 방법 있을까요? 물어본다. 자고로 남자는 다리가 부러져도 길을 묻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겁나 자세히 질문하고 겁나 치밀하게 답변을 주워 담는다. 해서 나도 몇 번 댓글을 달았다.

의견을 모으고 사전 시행을 하고 시행착오를 겪고 수정하고 게시판에 피드백을 한다. 매일 3.75g을 모으고 있다. 어느새 게시판의 누구랄 것 없이 모두가 그 남자를 응원하고 멀리서 가까이서 그 남자의 손을 빌어 얼음벽돌을 하나씩 올리고 있다. 손끝 하나 시리지 않은데 서슬 퍼런 겨울을 그 남자를 통해 만끽하고야 만다.


중간에는 갑자기 이글루에서 첨성대로 모양이 바뀐다. 애초에 목표한 것을 과감히 확장시키고 있다. 이번에도 다들 어느새 이제는 첨성대의 완공을 열망한다.


이거 재밌네요.


날 추운데 바지런한 몸놀림으로 차곡차곡 얼음벽돌을 쌓으며

이것은 노동인가. 스포츠인가. 생각하게 만들더니 첨성대를 완성시킨다. 3.75그램을 모아 1킬로 10킬로가 되듯이.

진짜는 지금부터였다. 모두의 박수를 받은 첨성대가 햇살에 녹고 있다. 그는 아주 조금의 고민이라도 했을까.

여기서 우리는 인생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사실 이런 상황은 우리 인생에 낯설지 않은 상황이다.

하던 일이 순탄치 않을 때. 잘 지내던 사람과 헤어져야 할 때. 열심히 준비한 시험이 어그러졌을 때 등등 인생이 수시로 던지는 질문에 우리가 대답해야 하는 순간.



누군가는 문제에서 도망쳐 안 보고 안 듣고 회피하거나,

누군가는 문제 속에 빠져들어 스스로를 놓아버리고 망가져간다.

누군가는 짐짓 자신이 먼저 문제를 갈가리 더 찢어버리기도 한다.




정답은 "솔직함"이다. 그 어떤 경우에도 솔직하면 문제의 가장 작은 단계에서 해결책이 나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첨성대의 주인이 택한 선택은...


솔직하게...


이거 다 녹는데요? 아깝네요? 점점 녹고 있어요. 막을 수가 없어요...

그냥 사람들 기억 속에 그렇게 완성된 첨성대만 남기고 시침 뚝 뗄 수도 있지만(그래도 아무도 뭐라 할 상황이 아니지만)

나는 첨성대를 완성했노라. 거기까지만 기억하노라 에서 그치지 않고


어. 이거 다 녹아요... 헤헷.


사진까지 좌라라라락....

자신이 만든 첨성대를 같이 이별할 기회를 주고 즐거웠던 성공과 추억을 남기고 가뿐하게 웃으며 돌아설 줄 아는 여유를 보인다. 만든 것에만 집착했다면 무너지는 첨성대를 숨기고 싶었을지 모른다. 그런데 얼음이 녹는 건 내 영역이 아니라는 걸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웃기네. 참. 그래서 뭐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요?라고 눈 치켜뜨시면 무섭습니다....

저 위에 제가 썼잖아요..

인생은 새옹지마의 창의적인 버전이라고요..


필연적으로 또는 내가 선택한 인생의 여러 사건들 앞에서 언제나 솔직함 하나만 가지고도 그 가녀리지만 뾰족한 바늘 같은 무기 하나만 있어도 인생은 성공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겁니다. 이 사실이 당연하게 몸에 체득이 된 사람이라야

결국은 보다 나은 선택을 하는 셈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마셨으면 좋겠다는 거고요..


아.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어....


예시를 하나 들어드리자면.

아는 분이 혼기가 차서 결혼 상대자를 만나게 되었다. 나이도 적당하고 똑똑했던 이분은 신중하게 골랐고 결혼 날짜를 잡게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집안에 변고가 생겼다. 아버지에게 오래된 여자가 있다는 것이 발각됐고 어머니가 참지 못하고 이혼을 하신 것이다. 결혼을 앞두고 부모의 이혼에 기가 막혔으나 어머니는 강경했고 결국 이혼이 됐다.

이 과정에서 이 분은 고민했다. 부모의 이혼을 약혼자에게 알릴까 말까 하다 알리지 않았다. 무탈한 척 평안한 척 본인 선에서 덮어버렸다. 그렇게 결혼이 성사되고 1년 뒤 아이까지 낳고 신혼살림을 하고 있던 중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배우자가 결혼 전 사귀던 사람과 다시 만나고 있다는 것을. 외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어찌 이럴 수가 있냐며 따져 묻고 싸움이 매일 벌어졌다. 결국 양쪽 집안에서 모두 알게 되었고 내심 외도가 정리되고 가정이 다시 화평하기를 기대했으나 일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렀다.



외도를 한 배우자의 집안쪽에서 피해자격인 이 분에게 이혼을 요구한 것이었다.

네가 맘에 썩 들지는 않았으나 부모가 훌륭하여 결혼을 한 것이다. 그러나 결혼 직전 부모가 이혼한 것을 숨기고 결혼했으니 사기결혼을 당한 거나 마찬가지다. 네 부모가 이혼한 것을 알았다면 너와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을 기망한 것은 너이고 죄인도 너다. 외도를 들켰으나 너도 속였으니 서로 그냥 갈라서자.



자. 이제 우리가 대신 계산기를 두들겨보면...

결혼 전 부모의 이혼은 이혼사유가 되지 않으나 상대의 외도로 인한 위자료는 천만 원이 고작일 것이고 재산분할은 할 것도 없다. 아이도 필요 없다 하니 내가 키워야 하고 결국 이혼에 어린 자녀양육에 상처 받은 마음만 얻은 결혼이었다.

만약 솔직하게 부모의 이혼을 말했더라면 어쩌면 저쪽에서 저들의 논리대로 그걸 빌미로 결혼을 엎었을 수도 있다.

그럼 부모덕에 혼인이 깨졌다며 울고불고했을진 몰라도 곧 추스르고 그런 허물도 좋다 할 다른 사람 만나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 것이다. 내 잘못도 아닌 것에 솔직하지 못했다는 작은 이유 하나로 나의 인생이 서글퍼지고 내 귀한 자녀에게 무탈한 인생을 뺏은 것 같고 모든 것이 억울한 마음일 것이다.


거 너무 끼워 맞추는 거 같은데요?


아니오.


인생이 그래요.


인생은 새옹지마의 창의적 버전이라니까요..


아들이 다리 부러졌을 때 누군가 다가와 --걱정마요. 아들은 다리 덕에 목숨은 건질 테니--라고 말한다면 아. 그렇군요. 그럼 감사하지요 라고 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아니 뭐라는 거야 이 미친 것이... 화가 날 테지..


그런데 노인은 알고 있었던 거죠. 새옹지마를...


우리가 매일매일, 매 순간 매 순간. 솔직함으로 많이도 말고 3.75그램씩만 그렇게 솔직함으로 쌓아간다면

그것이 금괴가 되는 때가 온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여러 부운.....(참고로 전 무교입니돠....)


나라면 첨성대가 무너지는 건 숨겼을 거야.. 곧 녹을 텐데 어리석었군 소릴 들을지 몰라. 숨겨야 해....



삐..........



3.75그램의 솔직함으로 3.75그램의 멋쩍음으로 3.75그램의 기쁨이 쌓여 1킬로 10킬로의 금괴가 되는 비밀..


솔직해야 인생이 쉬워지고 잘 살게 되는 비밀....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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