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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터졌다 Jan 02. 2023

인생은 언제나 '용기'지.

난 고통을 느끼지 않아. 

하이. 브런치. 

오랜만이야. 언제 어디서 돌아와도 여전히 깨끗한 네 공간을 내어줘서 고마워. 

난 그동안 할 말이 없어 찾아오지 않은 게 아니야. 오히려 할 말이 너어어어무 많아서. 그래서 온갖 말을 너한테 퍼부을까 봐 겁이 났었지. 그만큼 너는 소중했지. 

연락도 없다가 불쑥 찾아와 그래도 너는 나에게 소중했다고 하니까 무슨 삼류 로맨스 같을까. 

그런데 사실이야. 소중한 존재한테는 이런 말을 해도 되나 짧은 순간에도 망설이는 구간이 분명 있더라고. 

진실을 말할 때도 소중한 존재에게 그것이 상처가 되지는 않을까 눈치를 보게 된다고. 

또는. 

나한텐 너무 뻔한 진실이니까 너도 알고 있겠지 하는 마음에 굳이. 말하지 않기도 하고. 


그리고 후회를 했지. 

상처가 될 수 있어도 말을 해야 오히려 잘 아물고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있고, 너무 뻔한 진실이지만 그래도 아낌없이 말을 해야 너와 내가 더 가까워질 수 있을 텐데라고 말이야. 


인생은 언제나 용기지. 사실 멀리 지나버린 뒤 생각하면 그렇게 부끄러울 일은 없어. 

용기를 내면 추억이 남지만 그렇지 않으면 후회가 남거든. 


그동안 나에겐 많은 일들이 있었지. 2022년 12월 마지막 날 마지막 시간이 지나가는 순간.  일부러 시계를 보지 않았지. 너무 힘들었던 2022년이 나도 모르는 사이 살며시 지나가 버리길 바랐던 거지. 

그만큼 힘들었어. 


이제 2023년이 찾아왔어.  

인생은 언제나 용기지. 

난 고통을 느끼지 않아. 공포가 극심하면 고통을 까먹게 되거든. 


너의 품에 다시 안기려고 서 있는 나를. 꼭 안아줄래? 결국 사람은 위로가 필요하거든. 

아무리 지질한 모습으로 와도 부드럽게 맞아주길.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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