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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터졌다 Mar 26. 2023

왜 신고 안 해요?

당하기 전엔 절대 모를 그 아픔들. 

공감력이 낮은 무리 속에 있거나 아니면 이익이 공감력을 내리누를 때 피해자가 더 힘들어지는 듯하다.

피해자의 처지가 가해자보다 열악할 때 가해자 편에 서거나 침묵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정말 놀랍게도 어디가 부러지고 피가 터진 것도 아니잖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너만 보호해줘야 하냐 이쯤 되면 가해학생도 억울하고 피곤하겠다는 반응도 봤던 것 같다. 


3명이 호랑이를 봤다면 진실이 되는 것처럼 주변 도움 없이는 피해 학생 혼자 자신의 피해를 입증하기가 매우 힘들 수 있겠다 싶다. 

심지어 가해학생이 때리고 이에 항의하는 피해학생에게 오히려 네가 나를 때렸다며 뻔뻔하게 나오는 경우도 봤다. 

맞은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게 용서한 피해학생을 또 괴롭히고는 


니가 나에게 상냥하게 잘 대해주지 않아서 내가 그동안 힘들었다며 이상한 소리로 피해 학생을 기가 막히게 하는 가해학생도 있다. 


속 터지는 피해학생을 보며 즐거워하고 그래서 니가 어쩔 건데라고 생각하는 게 느껴지기도..

심지어 부모들조차 애들이 아직 어리고 다 커가면서 배우면 된다는 둥 멍소리하고 

오냐 내 새끼 그래도 어디 가서 맞고 다니지 않으니 기특하다 생각할까요. 




사회전반적으로 폭력 민감성을 키우고 

가정폭력 학교폭력으로 실형 받는 사례가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상대방이 원치 않는데 만지면 추행. 성희롱으로 실형 가능하구나 이런 인식이 많이 퍼진 것처럼.


가정폭력, 학교폭력.  모두 드러나기 힘들다는 특징이 있다.

 

길 가다 생판 남을 치면 범죄지만 은폐가 가능한 곳에서 치는 건

묘한 쾌감을 주는 건가 생각해 봤다. 


"그 외 여러분도 안녕히, 당신들도 나처럼 뜨거웠기를. 쓰리고 아팠기를."

이 대사에서 

내가 뜨거운 지옥 속에 있을 때 방관한 당신들도 나만큼 고통스러웠냐고 묻는 동은이 맘이 느껴졌다. 


학교폭력 드라마인 것 같지만

가정폭력 드라마이기도 했다. 


허구한 날 패는 거 알았다면 슈퍼집 여자는 신고를 해줬을까.  


저 여자 팔자지, 뭔가는 좋으니까 살겠지. 냅둬 남의 가정사에. 

저 애가 좀 그렇긴 해, 뭔가 따당하는 이유가 있겠지. 괜히 엮이면 골치 아파


학교폭력. 가정폭력. 그 사건. 공유하지 말고 공감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를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젠가 어느 봄에. 다시 활짝 피어날 동은이들의 인사가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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