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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터졌다 Apr 24. 2023

좋은 4월이다.

싫은 건 싫어요. 

요즘 수업을 하나 듣고 있다. 

비대면으로 종종 수업을 들었는데 3월부터 대면 수업을 하나 듣고 있다. 이를테면 직무역량강화 비슷한 것인데 다양한 사람들이 눈앞에서 왔다 갔다 하는 걸 보면서 살짝 설레기도 했다. 2023년은 얕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해보자는 게 목표였으니까 나름 만족스러웠다. 

혼자 조용히 하는 일을 좋아해서 그렇지 어디 가서 숨는 편은 아니었다. (entp 5년 차.)


1. 얼굴 익히고 인사정도 나누는 사이인데 어떤 분이 턱스크를 하고 불쑥 내 귀에 입을 바짝 대고 내 목을 끌어안고 귓속말을 한다. 

"나 간식 가져왔는데 지금 꺼내 먹어도 될까?"


여기서 나의 반응은?



2. 조별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4명 정도가 모여 앉았다. 제시된 문항은 4가지. 그중 하나를 골라 프로포절을 작성해야 한다. 그런데 팀원 3명이 모두 4번째 주제를 고르고 있다. 내가 평소 가장 관심 없어하는 주제였다. 

단 한마디도 하고 싶지 않을 만큼 싫어하는 분야였다. 


여기서 나의 반응은?


1번.  얼른 얼굴을 떼고 몸을 뒤로 했다. 당신의 접촉이 갑작스럽고 불편하다는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2번. "전 4번 주제는 정말 하고 싶지 않아요. 괜찮다면 다른 주제를 고르면 안 될까요? 대신 아이디어는 많이 많이 제시할 수 있어요."



아직도 한참 멀었지만, 싫은 건 싫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제. 서. 야!!!!


아니 이제라도 싫은 건 싫다고 말할 용기가 생겼다. 좋은 4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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