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를 잊었겠지.
나는 너를 사랑하지.
너는 나를 잊었겠지.
바람이 세차게 불어 머리가 휘날렸지.
나는 바람을 안으며 너에게 다가갔지.
바람은 거세게 나의 머리칼을 뒤로 묶어주었고
입은 옷을 벗겨버릴듯이 뒤로 잡아당겼지.
너를 향해 걸어가며 나는 환희를 느꼈지.
나의 모습을 아낌없이 보여주는 것이 기뻤지.
너를 사랑하는 나는.
하나도 감추는 것 없이 너를 향해 내딛고 있었지.
내가 이렇다고.
너를 사랑하는 내가 이렇게 자랑스럽다고.
나는 너를 사랑하지.
너는 나를 잊었겠지.
바람이 거세게 나를 뒤로 잡아당길수록
나는 자랑스럽게 너에게 다가갔지.
이런 나를 어서 안아달라고
나는 사랑스럽게 너에게 다가갔지.
너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네가 손을 내밀어
나를 앞으로 앞으로 당겨주기를 바랐지.
나는 아직 너를 사랑하지.
너는 이미 나를 잊었겠지.
세차게 바람이 불때면
나는 너를 찾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