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것을 말하고 말해줘. 지겹도록.
오래 기다리던 키싱부스 2를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했다.
요즈음 밝고 깜찍한 청춘들의 사랑이야기가 그렇게 재밌을 수 없다.
문화 차이가 좀 있어서 고등학생들의 자유분방한 연애사가 처음엔
오.. 뭐야 뭐야... 외박 외박. 오... 대박. 대박.
이렇게 느껴지다가 역시 내 자식 이야기가 아닌 남의 나라 남의 자식들 이야기려니 생각하고 보니까 또 꽁냥 꽁냥 이뻐보인다.
비슷한 상황이 한국에서 벌어진다면 부모인 나는 이렇게 말하겠지.
차라리 날 쏘고 가라. 윽.
키싱 부스의 스토리는 상큼한 여고생 엘과 밝은 남고생 리의 친남매같은 우정이 밑바탕이 된다. 엄마들끼리 절친이어서 한가족처럼 이성적인 감정없이도 서로 소울메이트에 가깝게 지내고 있다. 모쏠 엘이 결국 리의 형인 노아와 연애를 하면서 위기도 있었지만 극복해낸다.
이번 키싱부스2에서는 그 후속편으로 멀리 하버드로 진학한 노아에 대해 불안해하면서도 자신의 인생에 집중해보려는 귀여운 엘의 성장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여자친구를 사귀게 된 리 역시 사랑과 우정을 조율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노아의 피지컬이야 두번 말하면 죄가 될 만큼 매우 훌륭하시다. 훌륭하신 분이다. 증말...
노아의 팬으로서 키싱 부스2를 기다린 분들도 상당히 많을 듯 싶었다.
거기에 더해 영화를 보면서 내가 주목한 점은 의사소통 방식에 있었다.
엘, 리 모두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상대방의 감정을 공감해 줄 준비가 되어 있다.
그래서 갈등상황에서도 그들의 대화가 편하고 부담없이 들린다.
나는 이런데 너는 저러니 니가 문제라고 비난하지도 않고 그저 자신과 다른 상대방의 입장을 인정해준다.
또 생각이 다른건 인정해 주지만 그렇다고 너의 그 감정에 나를 다 맞춰줄수는 없다고 선을 그어준다.
앞에서는 응, 응, 그래 그래. 니 말이 맞는 거같아. 너 그랬구나. 맞장구 쳐놓고 뒤돌아서서
나 쟤 싫어. 쟤 왜 저러니
이런 의뭉을 떨지 않아 좋다.
이게 사실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상대의 반응을 진심으로 받아들여야 상대를 이해할 수 있고 또 내가 당당하고 솔직해야 나 스스로를 모욕하지 않으면서 상대를 배려하게 되는 것이다.
그 대화의 참맛을 아직 어린 친구들이 솔직하게 주고 받는다.
이런 의사소통방식은 사랑에 있어서도 적용된다. 꽁해서 혼자 오해하는 시간이 짧아진다.
서로가 서로를 오해해서 결국은 사랑함에도 멀어지는 비극을 피할 수 있다.
솔직하게
-나 불안해, 너가 변할까봐. 하지만 그래도 결국 너에게 자유를 줘야한다고 생각했어. -
라고 고백하는 엘에게 노아는 자신의 연인으로서 포지션을 확실히 정해준다.
나는 네 구역이라고.
물론 노아의 멋진 여사친때문에 살짝 갈등이 있었지만 대응방식도 훌륭했다.
어우 야~ 백퍼 바람이네. 야 헤어져 헤어져.
주변에 휩쓸리는 간접연애가 아닌 상대에게 직접 물어보는 방식을 택한다.
결국 문제의 해결책은 당사자들간의 소통이 가장 빠르고 확실하다.
되돌려 생각해보자.
미숙한 젊은 날, 나만의 오해로 성을 쌓고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속으로는 매일매일 프로파일러가 되어 정보를 수집하고 어우야~들에게 얼마나 많은 조언을 구했던가
그렇게 고이 보내드린 노아가 혹시 있었던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늙어가는 나의 연애세포 하나하나 살려준 영화였다.
3탄이여~~~ 바람같이 오소서~~~~
어우 야~~ 뭐래니... 떠나보낸 노아가 있었냐고 묻는거 봤지? 있겠니? 있겠어?
나 쟤 싫어. 사람 뼈때리고 있어.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