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눈빛을 억겁같이 품고 산다.
본다.
네가 먼저 나를 보고.
그걸 내가 본다.
본다.
내가 다시 너를 보고
결국 서로 본다.
너의 눈 속에서 뭐라고 말할지 고민하는 나를 본다.
내 마음이 무슨 뜻인지 도리어 너에게 묻는 나를 본다.
슬며시 너를 보았다가 나를 보고 있는 너를 본다.
나를 쳐다보고 있던 너를 본다.
그 조용한 눈빛 하나로 십년을 넘게 버티게 해준 너를 본다.
다시 볼 수 없는 그 눈빛에 십년을 넘게 우는 나를 본다.
이제 다시 서로 마주볼 수 없는
우리를 본다.
서로의 눈 속에 박제되어 천년을 바라보는
너와 나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