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수입을 얻고 싶어 했던 일들에 대하여
매 달 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있어도 물가상승률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 주머니 사정에 한숨만 나온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부업에 뛰어든다. 오늘은 직장인이 부업으로 할 수 있는 일 중 내가 직접 도전해 본 것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한다.
맨 처음 부업을 떠올린건 당연히 알바였다. 일 끝나고 부업 아르바이트를 내 시간과 몸을 갈아 넣어 벌어보려 했다. 태어나서 웨딩홀 당일 알바 1회 말고는 알바를 해본 경험이 없었기에 알바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꼭 거기서 누군가를 만나기를 희망한다기보다 안 해본 일을 퇴사하지 않고 부담 없이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녹록지 않았다. 직장인보다 비교적 자유로운 대학생들이 그 알바 자리를 꿰차고 있고 직장인들도 직장인 나름대로 칼퇴하는 사람들이 내가 마음에 들어 하던 알바자리마저 다 빼앗아 갔다.
뽑을 사람이 없다던 뉴스는 죄다 거짓말 같았다. 물론 이 얘기는 자그마치 5년 전 이야기다. 결국 하지 못한 채 면접만 보다 끝난 알바 도전기는 마무리되고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뜬다.
바로 '전자책'이다. 겨우 글 좀 쓰여 있는 PDF 파일인데 엄청난 비밀이 담겨있는 것처럼 과대광고를 하며 15만 원이라고 팔고 있는 게 어이도 없고 당혹스러웠지만 더 당혹스러웠던 건 어느샌가 결제하고 보고 있는 나 자신이었다. 그때의 나에게 미친 사람이라고 하고 싶다.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결과적으로 그 전자책이 나를 바꿔놓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경제적 자유'라는 말을 그때 처음 접했기 때문에 내가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책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러했다.
앞으로 지식기반 사업이 뜰 것이다.
전자책이 그중 일부를 차지할 것이다.
전자책을 쓰고 사람들이 살 수 있게 마케팅 및 카피라이팅을 배워야 한다.
딱 이렇게 세 문장으로 요약 가능하다. 그러나 이걸 본 사람들이 나만 있는 것은 아니었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전자책 열풍이 불고 이내 사람들은 부정적인 댓글과 말들로 판매자를 공격한다.
"아무것도 없네", "돈 값 하지 못한 사기에 불과하다" 등 여러 의견들을 볼 수 있었다.
나 또한 같은 생각이었으나 이왕 돈 썼으니 최대한 뽑아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전자책을 쓰기 위한 준비를 했다. 구구절절 너무 기니 결로만 말하자면 전자책을 만들었고 팔았다. 수익이 발생했다. 크게는 아니지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글만 써서 판매를 했고 수익이 발생한 사실이 신기할 따름이다. 전자책을 쓰기 위해 자기 계발서를 읽고 마케팅책을 읽었다. 고작 5권 미만으로 읽고 쓴 책이긴 하다만 읽고 실천했다는 게 스스로 대견하다. 물론 다시 보면 일기보다 조금 더 나은 수준일 뿐이다. 큰 수익이 나지 않을 만했다. 그러나 이건 시작에 불과했고 더 발전하고 성장하기 원하는 마음은 전보다 커졌다.
두 번째로 했던 건 독서모임이다. 책을 꾸준히 읽다 보니 10권이 20권이 되고 어느 순간 이미 읽었던 내용이 다른 책에서도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인생의 진리가 되는 내용이 담겨 있는 책들이 많았다. 독서모임 장으로서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는 정리하기 편했다. 익숙한 문장과 패턴들이 말을 술술 나오게 할 만큼 친숙했다. 대부분 작은 것도 꾸준히 실천하고 습관화해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점점 행동의 크기를 키우라는 내용이어서 지겨울 때쯤 소설도 읽고 창업서도 읽고 마케팅 및 재테크 관련 도서도 읽었다. 그렇게 1년을 넘게 했다. 잘 따라와 준 모임원들 덕분이었다.
지금은 접고 블로그 관리대행을 시작했다. 블로그가 레드오션이라고는 하지만 블로그로 돈을 버는 사람은 꾸준히 생겨난다. 레드오션의 일부라도 되겠다는 마음으로 뛰어들었고 생각보다 어렵지만 배우는 재미가 이렇게 큰 건 또 처음이라 즐기는 중이다.
돈을 번다는 건 결코 쉽지 않다. 다른 사람의 지갑을 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절실히 깨달았다. 하지만 해보니까 알겠다. 15만 원짜리 전자책이 나에게는 마냥 나쁜 의미만은 아니었음을 내 행동으로 증명했다. 지식기반 사업이 바로 온라인 세상에서 나만의 건물을 짓고 그 안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임을 깨달았으니 돈 값 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새로운 일을 알아보려고 한다. 부업을 말하는 게 아니다. 10년 간 다니던 멀쩡한 직장을 그만두고 아예 새로운 직무에 도전을 앞두고 있다. 다 독서를 한 덕분에 내린 선택이다. 내가 안주하고 있어도 후회할 것 같고 신입으로 들어가는 새로운 도전이 내 연봉을 크게 깎아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려 후회할 거란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해보고 후회하는 게 백 번 나은 판단이라고 생각하고 은퇴 이후까지 장기적인 관점으로 생각한 것이기 때문에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는 중이다.
어디를 가더라도 이제는 새로운 직무에 도움 되는 부업을 찾아서 진행해보려고 한다. 블로그 관리대행도 꾸준히 해서 내 고객을 더 만들 것이고 이후에 도전해 볼 새로운 부업도 구상 중이다. 그건 나중에 시작하면 다시 브런치 스토리에 써볼 예정이다.
부업으로 얼마를 벌었다고 당당히 말하고 싶지만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어서 말을 아끼려 한다. 그런 내용을 기대하고 끝까지 읽었다면 다음에 분명히 도움 되는 글로 돌아오도록 약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