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필리핀 문화 이야기
라푸라푸(Lapu-Lapu, 1491-1542)는 필리핀 막탄섬 (세부섬의 동쪽 앞바다에 위치한 섬)의 영주이자 이슬람 부족장이었다. 마젤란은 세계일주 항해 중에 필리핀에 도착하게 되었고, 군사력을 이용하여 부족장들에게 스페인 국왕에게 조공을 바칠 것에 대한 서약과 기독교 개종을 요구하였다. 마젤란은 부족장을 차례로 굴복시켰다. 하지만 이러한 마젤란의 요구를 처음으로 거부한 것이 라푸라푸이다. 화가 난 마젤란은 1521년 4월 27일 라푸라푸를 토벌하기 위해 군사를 이끌고 막탄섬으로 갔다. 섬의 지리와 조류를 잘 알고 있던 라푸라푸는 마젤란의 군사들과 마젤란을 살해함으로 교전에서 승리하였다. 이로 인해 필리핀은 이후 1564년 레가스피 탐사대가 오기까지 약 40년 이상 스페인 점령이 지연되었다. 라푸라푸는 침략자에 대해 대항한 최초의 동남아시아인으로 필리핀의 영웅으로 추대받고 있다. 막탄섬에는 라푸라푸 동상이 있으며, 막탄섬에는 라푸라푸시가 있다. 또한 필리핀 근해에서 많이 잡히는 생선인 다금바리를 라푸라푸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