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오래 하면 팝콘뇌가 된다고 한다. 팝콘뇌가 정확히 뭔진 모르겠지만 아마 멍청해진다는 소리겠지.
연아가 어릴 때 텔레비전에 맛을 들여서 처음에는 뽀로로 보다가 다음에는 타요를 보는데 그 다음엔 로보카 폴리를 보려고 하길래 재미 없어서 그만 보게 하려고 일부러 중국어로 말하는 폴리만 틀어주곤 했다. 그러면서 옆에서 계속 잔소리를 했다.
"텔레비전 많이 보면 팝콘뇌 된다. 이제 그만 보자."
요즘은 연아가 폴리도 졸업하고 영어 동요만 보는데, 10개쯤 보고 나면,
"이제 그만 볼래."
한다. 얼마나 기특한지.
지난 주에 유치원 방학이라서 일주일 내내 아빠랑 놀고 이번 주에 오랜만에 유치원에 다녀왔다. 밤에 자기 전에 물었다.
"오늘 점심 뭐 먹었어?"
"고기만 생각나네."
"고기 반찬 먹었어?"
"그리고 깍두기랑 음, 밥이랑 된장국이랑."
"고기랑 깍두기랑 밥이랑 된장국이랑 먹었구나."
"반찬 한 가지가 생각이 안 나네. 히히."
"한 가지가 생각이 안 나는구나."
그리고 내일은 수요일. 수요일은 유치원에서 물놀이 하는 날이라 일찍 가야 된다. 평소보다 한 시간 정도 일찍 간다.
"내일은 물놀이 해서 좋겠네. 기대되겠다, 우리 연아."
"어, 근데 내일 몇 시까지 오라고 했더라? 또 생각이 안 나네. 내 머리가 팝콘뇌가 됐는갑다. 히히."
하더니 자기 말이 재미있었는지 깔깔 웃고는 저쪽에서 동생을 재우는 엄마한테,
"엄마, 내가 팝콘뇌가 됐어요."
자랑한다.
마트에서 아기가 떼쓰고 울어서 엄마가,
"얘야, 엄마가 공공장소에서 떼쓰고 울면 어떻게 한다고 했지요?"
하니까, 아기가
"죽여 버린댔어요. 엉엉."
하더라는 말이 있는데, 아기들 앞에서 말조심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