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화양지구 화양신도시 개발사업과 평택 교통호재에 관하여
지난 10월 30일, 민간주도 국내 최대 규모 신도시인 화양신도시의 착공식이 열렸다고 한다. ‘화양신도시? 그게 어디야?’ OO신도시, ㅁㅁ신도시… 요즘 개발되는 신도시들이 많아 헷갈리기도 하지만 화양신도시는 정말 처음 듣는 이름이다. 평택에 있다는 화양신도시! 조금 더 자세히 보자면…
화양신도시는 서평택 지역이다. 그나마 많이 들어봤던 고덕신도시는 서평택과 멀리 떨어져있는 동평택지역에 해당한다.
평택은 국토의 서쪽에 위치해 서평택을 이루는 포승읍, 현덕면, 안중읍, 청북읍, 오성면 등이 아산만, 아산호와 맞닿아 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지리적 특징을 살려 서평택은 평택항을 이용한 산업이 주로 발달되어 있다. 그래서 화양신도시 개발 목표는 ‘서해안 산업벨트의 핵심거점인 평택항, 당진항과 5km 거리에 있는 항만물류 배후도시로 풍부한 일자리를 갖춘 자족도시’로 조성하는 것이라고 한다.
평택시는 앞서 말했던 것처럼 동평택과 서평택으로 나뉘어져 있다. 현재 고덕, 소사벌지구 등이 위치한 동평택 지역에 도시개발이 집중되어 있는데, 서평택에 화양신도시를 개발함으로써 향후 10년 이내에 인구 100만의 거대도시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된다. 이로써 서평택과 동평택의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게끔 하는 것이 개발의 배경이 되었다. 화양신도시가 서평택권의 물류관광도심의 중심축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화양신도시를 계획도를 살펴보면 부지가 단독주택 373,395.7m^2로,, 공동주택(2종)으로는 701,627m^2의 규모로 2만여 가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조성할 예정이다. 2008년 10월 31일 도시개발구역 지정을 시작으로 2010년 10월에 개발계획 고시, 2015년 7월 실시계획인가 고시, 2018년 8월 환지계획인가 고시를 거치고 드디어 기반시설 공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한편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화양신도시가 과연 성공적으로 조성될 수 있을까? 물론 단순히 내 머릿속에서 나온 의문점이지만 나의 의문점에는 다음과 같은 근거들이 자리잡고 있다.
신도시가 잘되려면 아무리 자족도시라도 교통이 좋아야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평택의 개발호재들을 살펴보면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동평택에 교통호재가 몰빵되어있기 때문이다.
평택에 기다리고 있는, 그리고 이미 시행된 교통호재들은 다음과 같다.
수원발 KTX 직결사업은 경부선(서정리역)과 수도권고속철도(지제역)간의 연결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2,702만원이고, 사업기간은 2020년~2024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이 사업으로 인해 기대하는 부분들은 수도권 지역 시, 종착역 분산으로 철도운영을 다양화하고 승객들의 열차 선택권확대 및 운영시간 단축으로 수도권 동남부 지역 주민의 생활 편의를 제고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확대한다는 것에 있다. 또한 기존 경부선과 수도권 고속철도를 연계하여 수도권 동남부 지역에 고속철도 수혜지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점이다.
평택 지제역을 포함한 GTX-C노선을 추진하고 있다. GTX-C노선은 양주 덕정에서 경기도 수원까지 총 74.2km의 길이로 운영되고 10개의 정거장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아무래도 GTX가 서울접근성을 강화하고 수도권광역교통체계를 강화하는 가장 핵심적인 사업으로 주목을 받는다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현재 GTX-C노선은 2018년 11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 현재 기본계획 수립과정에 있다. 21년말 착공 예정에 있다.
평택 지제역 SRT는 이미 확보된 노선이다. 2006년 6월 30일에 수원-천안 복선전철 개통 이후 추가 개업한 신설역으로 수서역에서부터 수서평택고속선이 들어서면서 SRT가 지제역에 선택적으로 정차하게 되었다. 2016년 12월에 수도권고속선이 개통하면서 SRT 고속열차가 정차하고 이용객수가 증가하는 등 지제역 SRT는 평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현재 평택 내에서 지제역과 연결된 BRT가 운행되고 있다. BRT는 도로위의 지하철이라고도 불릴만큼 편리한 환승시설과 함께 ‘무정차’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BRT는 버스 전용도로를 사용하면서 신호 대기시간을 가지지 않는다. 그 말인즉슨, 버스가 신호등 앞 150M지점에 오면 신호등에 있는 센서가 감지하여 신호등을 녹색불로 바뀌어 BRT가 정차 없이 통과하게 되어 이동시간이 빠르다. 특히나 이러한 BRT 운행은 지제역을 활성화시키는데 일조했다.
평택 지제역에서는 강남을 보다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M-BUS도 운행하고 있다. 2019년 4월부터 1일 44회 운행하고 있으며 지제역에서 강남역까지는 70분에서 120분 정도 소요된다. 평택 M-BUS는 평택 내 6개, 강남 내 6개해서 총 12개의 정류장을 경유하게 된다. 평택 내에서 경유하는 정류장은 <평택 지제역~광동제약, 홈플러스~평택고용센터~송탄 출장소~미주아파트, 서울제일병원~동부아파트>이고, 강남에서 경유하는 정류장은 <KCC사옥~신논현역.영신빌딩~강남역(중)~뱅뱅사거리~양재역(중)~시민의숲·양재꽃시장>이다.
자, 눈치챘는가? 그렇다. 모든 교통이 ‘지제역’에 중점을 두고, 지제역까지 운행한다. 그런데 지제역이 어디에 있는지 살펴보자.
지제역은 완전히 동평택에 해당하는 곳이다. 결국, 저 많은 교통호재 중에 서평택으로 향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물론 동서를 막론하고 평택에 유효한 교통호재들이 준비되어 있다는 것은 평택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호재들이 한 곳에 집중되어 있다면 이 또한 불균형 발전을 초래하기에 충분한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화양신도시에 대한 의문점 또 하나, 서평택에 많은 인구들이 유입될 수 있을까? 아무리 자족도시라고 한들 그 자체가 살기 좋다는 것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화양신도시 개발계획에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총 8개의 학교를 짓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과연 화양신도시가 해당 수요를 채울 수 있을까? 일단 이를 위해서는 기본이 되는 인구현황부터 살펴보고자 한다.
평택의 인구수는 수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2010년에 약 42만이었던 인구수가 2019년에 약 52만으로 증가했다. 평택은 경기도에서도 주민등록 인구현황 10위에 위치할 정도로 적지 않은 인구수를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서평택의 인구도 그러할까? 한 번 살펴보자.
서평택을 이루고 있는 다섯 구역의 인구 현황을 살펴보았더니 서평택도 증가세를 보여주고는 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10만 이상 증가할 때 서평택의 인구는 2만정도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 또한 원래 평택에서 서평택과 그 외의 인구비율이 1:4정도라는 것을 생각하면 일정한 비율대로 적당히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서평택의 산업단지를 알아보자.
서평택에는 위 표에 나타나는 산업단지가 평택항 주변으로 이미 조성이 완료되어 있다. 포승2일반산업단지, 아산국가산업단지 포승지구, 원정지구, 오성일반산업단지, 현곡일반산업단지, 고렴일반산업단지 등이 바로 그것이다. 평택에는 이를 포함하여 일반산업단지 14곳이 있는데 추후에 고덕신도시에 삼성전자의 첨단산업단지 조성이 예정되어 있다. 이와 비교하여 서평택에 신규 산업단지 조성할 계획은 현재까지 없다. 일자리 창출을 통한 인구유입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서평택에는 현재 초등학교 15곳, 중학교 8곳, 고등학교 4곳이 있다. 추가적으로 화양신도시 개발과 함께 서평택에는 초등학교 4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 2개 등 총 8개 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아파트 분양은 어떨까?
2019년은 대부분 지제역과 고덕신도시를 중심으로 신규분양 9건이 이루어졌고, 2020년에도 7건의 분양이 있었지만 이 또한 지제역과 고덕신도시를 포함한 동평택에서 분양되었는데, 1건의 분양이 서평택에 해당하는 현덕면에서 분양되었다.
하지만 지난 7월에 청약이 이루어졌던 610세대의 ‘이안 평택 안중역 아파트’의 경쟁률을 살펴보면 미분양세대수가 상당할 것임을 알 수 있다. 본래 산업단지가 잘 조성되면 해당 지역의 주택 수요가 증가함은 물론 꾸준할 것이라고 예상되어 시장이 활기를 띠고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경우다 많다. 하지만 서평택의 경우, 이미 산업단지가 꽤나 조성되어 있음에도, 그리고 신규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 아직까지 없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수요가 그리 크지 않은 상태임을 알 수 있다.
평택시는 동평택권에 행정문화 도심을, 서평택권에 물류관광 도심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35 평택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해 평택시의 균형발전과 장기적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해안 산업벨트의 핵심거점인 평택항을 이용하여 평택항 화양신도시는 서평택권 물류관광 도심의 중심축이 되고, 풍부한 일자리를 갖춘 자족도시로 거듭나고자 한다.
실제로, 지난해 자동차 물동량이 152만 3131대(자동차 물동량1위)를 기록하고 있는 평택항은 늘어나는 물동량 및 여객수송을 대비해 현재 운영중인 64개 부두에 2040년까지 17개의 부두를 추가 건설하여 총 81개 부두를 운영하기 위한 확장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8만t급 크루즈 입항이 가능한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확장공사도 오는 2021년에 완료될 예정이다. 2030년까지는 항만구역 183만8000㎡에 주거·상업·업무 편의 시설 등이 들어서는 평택항 2종 항만 배후단지 개발도 계획 중이다.
2022년, 서해선 복선전철인 안중역이 개통될 예정이다. 안중역은 충남 홍성에서 당진, 평택을 거쳐 화성으로 연결되는 서해선 복선전철인데 화양신도시는 이러한 안중역과 불과 2~3km 거리에 위치하기 때문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안중역이 개통된다면 서울 핵심업무지구인 여의도까지 40분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평택시는 안중역 개통과 함께 안중역세권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2018년에 개발계획을 수립했다. 안중역세권 조성사업은 총사업비 1조 5,093억원을 들여 안중역 일대의 송담리, 황산리, 대반리 등지의 71만평 규모로, 상업시설, 업무시설, 문화시설, 주거시설 등을 2028년까지 건설하는 개발계획이다. 이로써 안중역세권 인근 지역인 화양신도시 또한 수혜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화양신도시는 경기경제자유구역인 평택BIX지구, 현덕지구 등 2곳의 경제자유구역과도 인접해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첨단의료시설을 갖춘 종합병원이 서평택 일대에 조성될 예정이다. 2024년에 10월 개원 예정인 종합병원은 16개의 진료과목을 갖추어 상주 인력 550명이 예상되는 350개 병상의 규모를 자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서평택에도 좋은 소식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평택시의 입장대로 서평택과 동평택의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서평택의 산업단지의 수요를 확실히 키우고 인구 증가요인을 만드는 것은 물론 교통 호재 또한 어느정도 나눠 가질 필요는 있다고 본다.
화양신도시, 과연 평택의 동서간의 균형발전의 한 축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