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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집 Dec 07. 2020

강북을 가로지르는 강북의 9호선 '강북횡단선'

지난달 17일 ‘제2차 서울특별시 도시 철도망 구축계획’이 발표되었다. 그 중 최대 규모의 사업인 ‘강북횡단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서울시의 이번 철도망계획의 목표는 “빠르고 차별 없는 철도, 활기차고 균형 있는 서울”이다. 강북횡단선은 완급행 열차 운행이 가능한 25.72km의 노선으로 강북의 9호선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청량리에서 출발해 목동에서 끝나는 강북횡단선은 강북지역의 주요 기점인 동대문, 성북, 종로, 서대문, 은평, 마포, 강서, 양천을 경유할 예정이다. 강북횡단선 외에도 우이신설 연장, 서부선 남부 연장, 신림선 북부 연장 등의 연장 계획을 비롯해 서울 서남부를 잇는 서부선(새절역~서울대입구역), 목동선(신월동~당산역), 동북부를 잇는 면목선(청량리역~신내역), 남부의 난곡선(보라매공원~난향동) 등의 다양한 노선이 신설될 것으로 보인다.

강북횡단선은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바로 착공될 것으로 보이며, 예비 타당성 심사는 2021년 말 ~ 2022년 사이에 완료될 예정이다. 서울시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한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B/C값이 0.87 정도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정치성 공약에 의한 노선들의 B/C값이 0.3~0.4 정도이고, 0.7 이상인 경우에는 준수한 수준이라고 판단한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시의 추정결과가 기재부의 심사 결과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다면, 강북횡단선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되는 것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남지역의 비교적 잘 갖춰진 인프라와 교통시설에 비해서 강북은 열악한 교통환경으로 고통을 받고 있던 것을 생각하면, 강북횡단선은 강북지역 교통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강북횡단선의 신설로 이득을 볼 수 있는 주요 지역은 어디일까?

1. 종로구

종로구에는 종로3가, 동대문, 광화문, 혜화 등의 주요 역이 존재한다. 이 중 종로 3가와 광화문은 강북지역 주요 업무 지구로 약 130만 정도의 일자리가 존재하는 지역이다. 그렇기에 종로구는 이전부터 꾸준히 재개발, 뉴타운 건설 등을 통해 주거환경을 개선해왔다. 그러나 교통편은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는 평을 받는 지역이다. 따라서, 강북횡단선의 개통은 종로구 중심 업무 지구로의 접근성을 높여 많은 사람들을 편하게 오갈 수 있도록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완공이 된다면 1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 GTX-B, C, 면목선 등의 다른 도시철도와 환승을 통해 여러 지역과 연결이 될 수 있을 것이며 특히 지하철이 없어서 불편함을 겪어온 평창동, 부암동 일대의 주민들의 교통 편의가 많이 개선될 것이다.


2. 양천구, 강서구

양천구 목동은 지금 재건축 때문에 뜨겁다. 약 27,000세대의 신시가지 14개 단지가 재건축되면 시장에 2만 가구 이상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고 이는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되는데 어느정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도시 하나가 생기는 수준의 공급이다. 목동은 사교육 2번지로 꽤나 좋은 학군을 자랑하는 지역인만큼 2만 가구 이상의 주택 공급은 많은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일 것이 분명하다. 

왼쪽 사진에서 빨간 동그라미로 표시된 지역이 양천구이고 중심 업무지구에 둘러싸여 있다. 마포에는 24만, 여의도는 53만, 가산구로는 39만, 마곡은 20만의 일자리가 있으며 일자리 수의 총 합은 136만이나 된다.


주변에 일자리가 모여 있고, 학군이 좋다. 

어느 지역이 생각나는가? 바로 강남이다. 

목동은 이미 서부권의 강남이라 불리는 지역이다. 하지만 목동이 강남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뻗어 나갈 곳이 마땅치 못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리고 뻗어 나가지 못하는 이유는 교통편도 영향이 있다.

강남은 강남을 중심으로 좋은 학군과 일자리를 갖췄다. 거기에 더해서 판교, 위례, 광교, 동탄 등의 신도시와 접근성도 좋다. 그러나 양천구는 목동의 신시가지로 몰려들려고 할 뿐 밖으로 벗어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모양새다. 목동의 중심지는 교통편이 준수하고 백화점을 비롯한 편의 시설도 잘 갖춰져 있지만, 그 외 지역은 지하철도 없고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지역이라 버스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타지 못하는 현상이 종종 발생한다. 그리고 차량 정체가 발생하는 구간도 꽤 있어서 교통편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강북횡단선이 들어선다면 서울 북부권에서 목동지역으로 이동이 원활해질 수 있으니 인구 분산효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을 것이며, ‘제2차 서울특별시 도시 철도망 구축계획’의 일부인 목동선 역시 양천구와 강서구의 교통 환경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목동이 제2의 강남의 꿈을 꿀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3. 서대문구

서대문구 역시 지하철의 사각지대였던 곳이 많은 지역이다. 명지대, 상명대 등 지하철역이 멀리 위치한 대학이 있는데 강북횡단선이 신설되면 이런 애매한 위치의 대학으로 접근성이 개선된다. 서대문구는 아니지만 국민대 역시 비슷한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밖에도 서울 서북권을 대표하는 뉴타운 사업인 ‘가재울 뉴타운 사업’에 호재로 작용할 예정이다. 이 지역은 상암과 마포에 지리적으로 맞닿아 있는 위치로 직장인들의 주거 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주거 수요가 높지만 교통이 그리 편하지 않았던 지역인만큼 강북횡단선은 서대문구 주민들에게 반가운 소식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4. 동대문구, 성북구

2019년 서울시는 동대문구 홍릉로 118 일대를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하고, 4차 산업의 한 축인 의료·바이오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고려대, 카이스트 서울캠퍼스, 경희대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살려 산학협력과 연구개발 거점으로 만들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으로 키우겠다는 뜻이다. 강북횡단선은 이 홍릉지역을 관통한다.

게다가 성북구의 길음 뉴타운, 장위 뉴타운 사업지를 통과하여 교통편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나 지형적으로 북한산이 위치해 단절된 은평구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이처럼 ‘강북횡단선’은 지리적인 요소로 교통이 불편했던 강북권의 주요 지역인 종로구, 양천구, 강서구, 서대문구, 동대문구, 성북구를 한 번에 연결하는 노선이다. 특히 강서지역의 주요 일자리 업무지구인 종로, 마곡지역을 연결하고 뉴타운 사업(가재울 뉴타운, 길음 뉴타운, 장위 뉴타운)이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을 실시하는 지역(홍릉, 마곡 등)을 연결하는 노선이어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강서~강북~강동을 잇는 강북의 9호선, ‘강북횡단선’이 서울시 균형 발전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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