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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집 Dec 04. 2020

전국은 트램 열풍중(feat. 대전 트램)


이 사진을 본 적이 있는가?

이는 대중교통이 얼마나 교통체증을 해소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진이다. 주요 도시들의 교통 체증은 심각하고 또 계속해서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인데, 해결을 위해 전국의 광역시와 수도권 등 지자체들이 트램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트램은 지하철과 달리 도로를 이용하는 교통수단인데 기존 도로를 이용하므로 건설비용이 절감되면서 이용 편의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사람들은 기존 도로 이용으로 인한 자가용 교통 방해를 근거로 트램을 반대하고는 한다. 흔히 자가용 통행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우수한 교통 정책이며 교통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착각하고는 한다. 하지만 교통 정책의 제 1순위 목표는 자가용이 원활하게 움직이는 것이 아닌 사람이 원활하게 움직이는 것이며 자가용은 그를 위한 수단 중 하나에 불과하다. 

오늘은 전국 여러 지역의 트램 사업과 해당 트램 사업이 사람이 원활하게 움직이는 것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트램의 득실에 대해 잠깐 보자면 (+)트램은 건설 비용이 1㎞당 200억원 정도로 땅을 파고 대형 구조물을 세우는 지하철(1300억원)의 6분의 1, 경전철(500~600억)의 3분의 1 수준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매우 뛰어나다. 공사기간이 짧고 기존 도로 위에 건설돼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과 연계성도 좋다. 처음에 봤던 사진과 같이 교통 체증 감소에도 효과적이다. 전기배터리를 통한 친환경 트램으로 대기질 개선을 통한 환경개선 효과도 있다. (-)하지만 트램은 도로 위를 달리기에 시내버스와 직접적인 경쟁을 하게 되는데, 노선이나 운행 시간에 비교적 탄력적인 버스에 비해 제한적이며 도로를 최소 2개 차선 가량을 점유해야 하므로 도로 여건도 중요하다. 또한 주변으로 교통량이 많으면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는 단점도 있다.


그럼에도 트램은 부산·대구·울산·수원·경기 광주 등 전국 20여개 도시에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트램의 득이 더 크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대전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데, 대전의 트램 상황에 대해 먼저 알아보자.

대전의 트램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

대전은 지난 10월 29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로부터 기본계획 변경 승인을 받아 트램 건설의 마지막 고비를 넘겼는데, 오는 12월 기본 및 실시 설계 용역을 발주하기 위해 계약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대전의 트램은 위 노선과 같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대전 도시철도 2호선 기본계획(변경)'에 따르면 대전시는 5모듈(객차)로 이뤄진 트램 차량 24편을 편성해 하루 총 244회 운행한다고 한다. 예비편성한 3개 차량을 포함하면 총 27개 차량이 트램 노선을 달리게 된다.


대전의 트램은 사람들의 훌륭한 교통수단이 되어줄 수 있을까?

대전역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빨강) 노선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현재 대전 트램의 최종 계획안에 대해 논란은 여전한데 바로 노선에서 가장 이동 인구가 많은 ‘대전역’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설복합터미널들도 모두 비껴간다. 이 때문에 이용률이 떨어져 애물단지가 될 것이란 우려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또한 트램의 특성에는 맞지 않는 순환형 노선과 해외 트램 간격보다 2배나 긴 1km가 넘는 정거장 사이도 보완해야 할 사안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전시는 2호선이 완공되면 트램 3, 4호선을 추가 건설해 대전역 등 주요 구간을 연결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묵묵부답인 상황인데, 사실상 추가 노선이 언제 될지 기약이 없고 신설돼도 환승이 불가피해 불편함은 승객 몫으로 남게 되니 계속해서 시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TF팀 회의

대전은 TF팀을 신설하여 트램 신설과 관련한 문제에 발빠르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자가용 이용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하는 대전인만큼 트램이 애물단지가 되지 않도록 공론화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과 경제성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검토하고 진행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대전 외에도 현재 인천광역시의 송도내부순환트램, 부산 광역시의 오륙도선, 구미시와 경주시 등 전국 각지에서 트램 사업을 계획 중에 있는데, 애초에 트램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위례신도시도 있다.

경기도 트램 노선 계획안

경기도의 올해(2020) 철도 사업 키워드는 ‘신도시ㆍ트램’으로 분석되기도 했었는데 정부의 광역교통개선 대책과 연계해 신도시 교통난을 해결하면서 아울러 친환경 교통수단인 트램도 적극 도입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렇다면 논란이 되고 있는 대전 트램과 전국의 트램들은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


대중교통 전용지구를 조성해 쇼핑 명소로 재탄생 시킨 호주

노선에 잔디를 깔아 녹지공간 조성 및 환승 광장 주변 상권 활성화한 프랑스    

가로상권 조성으로 관광객 증가 및 경제 활성화를 이룬 독일


해외의 경우 트램을 단순히 하나의 역 신설의 개념이 아닌 주변과 어우러지도록 구성하여 주변 상권을 활성화한 성공 사례들이 많다. 현재 국내 지자체들도 해외의 트램 기술과 운영 시스템 등을 배우기 위해 출장을 다니는 등 다양한 기술 조언을 받고 있다고 한다. 현재는 코로나 19로 동영상이나 온라인으로 받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트램은 그 자체로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고, 또 많은 성공사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교통상황이나 정거장 등을 철저하게 고려하지 않고 진행한다면 그 좋은 트램도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할 것은 분명하다. 단순히 트램을 하나의 교통수단이 아닌 지역 발전과 경제 활성화의 한 기반으로 보고 타교통수단 및 시민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전문가들과 시민들의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도시 교통 계획의 트렌드는 개인교통 인프라 감축을 통한 적극적 자가용 억제로 넘어가고 있다. 개인교통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억제하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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