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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집 Dec 29. 2020

이제는 강원도(원주 춘천)까지 집값이 오른다.

끝없이 늘어만 가는 조정지역, 전국이 규제지역이 되어야 끝나는 걸까?

지난 12월 18일 정부가 새로운 조정지역에 대해서 발표했다.

1년 전만 해도 서울지역과 수도권의 몇몇 지역에 한정 되어있던 조정지역이 점점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쯤 되면, 대체 전국의 어디가 조정지역 지역이 아닌 곳인지 궁금해질 정도이다.

위의 표를 보면 현 정부가 들어선 2017년 5월 이후에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 지역으로 지정된 곳이 상당히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전부터 조정대상 지역이었던 서울 전 지역, 과천, 성남, 하남, 동탄2, 세종을 제외하면 나머지 지역들은 전부 이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조정대상 및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지정된 조정대상 및 투기과열지구는 투기세력이 들어와 집값이 과도하게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투기세력은 정부의 규제보다 한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들은 정부의 규제가 없는 지역의 저렴한 매물들을 대상으로 매수를 하며 집값을 여기저기 끌어올리고 있다. 비교적 최근 조정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로 선정된 지역들이 그런 예시이다. 지금도 전국 비규제 지역 곳곳에서 공시가격 1억원 이하 아파트에 매수세가 쏠리면서 집값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글에서는 최근 집값이 상승하는 대표적인 지역들에 대해서 다룰 예정이다.


1. 강원 춘천/원주지역

8~11월 사이 춘천지역 49㎡ 매매 거래량이 총 33건으로 지난해 동기(3건)보다 11배 늘었다. 가장 최근 거래된 매물의 실거래가는 1억 1000만원인 2층 주택이었는데, 이는 올해 1월에 5900만원에 팔린 비슷한 규모의 주택과 비교하면 두배 가까이 집값이 상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주 지정면 가곡리 ‘이지더원’ 전용 59㎡는 지난 18일 1억9500만원(19층)에 팔려 입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원주시 지정면 '호반베르디움더리버' 전용 59㎡도 지난 18일 2억800만원(7층)에 매매 계약서를 쓰면서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호갱노노


2. 남양주 화도읍

남양주 화도읍은 신축아파트 위주로 가격 상승폭이 거세다. 화도읍 남양주라온프라이빗 5단지 84㎡의 경우 5월 실거래가는 3억5000만원이었지만, 이달 거래된 실거래가는 5억3000만원으로 반년 사이 1억8000만원이 올랐다. 바로 옆 단지인 화도센트럴우방아이유쉘 84㎡ 역시 지난 5월 3억원 초반대에 거래됐지만, 이달 들어 실거래가는 4억8000만원까지 상승했다.

화도읍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6월 이후 문의가 많아지면서 집을 보지도 않고 바로 계약하는 경우도 많아 현재는 매물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면서 "자금 여유가 있는 사람은 마땅한 투자처가 없으니 규제가 덜한 곳을 찾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갭투자도 많이 이뤄지면서 세를 안고 있는 매물들은 80~90%가량 물건이 다 빠졌다"면서 "버스를 타고 잠실까지 30분이면 갈 수 있어 경기도의 비규제지역 중 서울 접근성이 좋아 투자자들이 많이 몰렸다"고 전했다.


3.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아파트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에서도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초월 롯데캐슬 84㎡는 올해 초 2억 9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최근 2억이상 오른 5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인근이지만 초월역에서 좀 멀리 떨어진 광주초월역한라비발디 아파트 청약에서도 평균 9.58:1의 높은 경쟁률로 청약이 1순위에 마감되었다.


4. 충남 아산시

이번에 충남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편입된 천안과 논산, 공주와 달리 비규제 지역으로 남은 아산시는 아파트 가격이 치솟고 있다. 충남 아산시 탕정면 명암리 탕정삼성트라팰리스 4단지 전용 83.4㎡는 지난달 말부터 매매가가 4억2000만원까지 뛰었다. 같은 주택형의 전셋값도 지난 16일 3억8000만원까지 올라 매매값과 전셋값의 격차가 불과 4000만원에 불과하다.

탕정면에 있는 중개업소 대표는 "천안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직후 매수 문의가 쏟아지고 있지만, 거래 가능한 매물이 없다"며 "이런 상황을 먼저 예상한 외지인 투자자들이 이미 2∼3주 전부터 들어와 전세를 끼고 사는 갭투자 물건을 모조리 쓸어갔다"고 말했다.


5. 경상남도 양산시

경남 양산시 동면 'e편한세상남양산2차' 전용 84.831㎡는 지난 17일 2억8000만원에 매매가 되어 지난달 대비 3000만원가량 올랐다. 양산시 물금읍 '양산대방노블랜드8차 로얄카운티' 전용 84.9935㎡는 지난달 30일 매매 가격이 처음으로 5억원(7층)을 돌파한 데 이어, 이달 15일 1층이 5억8500만원에 매매되었다.


6. 그 외 지역

위의 지역 외에도 경기도 양평군은 마이너스 프리미엄이었던 분양권에 웃돈이 붙어 거래되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매물이 하나도 없는 상태이다. 인천 중구(을왕동∙남북동∙덕교동∙ 무의동), 양주시(벅석읍∙남∙광적∙은현면), 안성시(미양‧대덕‧양성‧고삼‧보개‧서운‧금광‧죽산‧삼죽면) 등도 수도권 인근에 비규제 지역을 찾아 몰려든 투기수요 때문에 집값이 상승하는 풍선효과가 일어나는 지역으로 볼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비규제 지역들의 집값이 점점 상승하는 이유는 결국 정부의 규제지역 지정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부동산 투기를 막기위해서 지정한 규제지역 때문에 그 주변지역의 집값이 상승하고 이렇게 집값이 오른 지역을 다시 규제지역으로 정하는 것을 반복하게 되는 악순환의 반복이 이어지고 있다. 투기세력이 세상에서 없어지지 않는 한 이 악순환의 고리는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정부는 집값을 잡기 위해 규제지역을 지정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으로 투기를 하는 세력을 막아야 한다. 지금처럼 투기세력의 꽁무니를 쫓아다니며 그 지역을 일일이 규제지역으로 지정하는 방법으로는 이 악순환을 끊을 수 없다. 따라서 정부는 지금과는 다른 방법으로 칼을 꺼내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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