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10분 동안

10분 쓰기

2020.12.3.09:59-10:58

by 지숲

삶은 참 정직하다. 쓰지 않으면 쓸 수 없고 그리지 않으면 그릴 수 없다. 아니다. 더 완곡하게, 아직은 현재의 진실에 가깝게 말한다면, 쓰지 않으면 써지지 않고 그리지 않으면 그려지지 않는다. 반대로, 하면 는다. 아주 조금씩. 물론 그 과정에 퇴보가 있고 슬럼프가 있고 매너리즘이 있지만 작은 실패에 마음을 온통 빼앗기지만 않는다면, 아니 마음을 빼앗겨도 하는 걸 멈추지 않는다면 는다. 그래서 무작정 시작했다. 10분 쓰기.

지난 5월, 별주막 일을 시작한 뒤로 시간을 많이 잃었다. 아니다. 다시한번 더 완곡하게, 왜곡되지 않은 진실을 말한다면, 그리고 쓰는 시간, 홀로 고독한 시간이 아주 많이 줄었다. 내가 주막에서 맡은 일이 요구하는 창조적인 기획력이나 실천이 응답 없는 어딘가의 세계로 파고드는 시간과 대치되는 양상으로 드러났다. 이제 12월이니 7개월, 반 년을 넘은 세월이었다. 여전히 주막 일을 잘 하고 싶기 때문에, 주막 일을 잘 하면서도 내 삶의 크고 작은 근육들이 퇴화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에 날마다 10분이라도 쓰려고, 그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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