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2.0:36~0:46
나는 내 얼굴을 좋아한다. 평균이라고 말하는 크기에 상대해 약간 크고 눈이 작고 콧대가 코뼈에서 한 번 꺾이고 눈썹이 짧은데다 짝짝이고 이마가 볼록 튀어나왔고 주근깨가 광범위하되 일부 영역에는 집중적으로 분포된 내 얼굴. 얼굴 보태 얼굴 일반으로 자주 엮이는 머리숱이나 뒤통수 등도 꽤 좋아하는 편이다. 아주 잘 생겼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 학창시절을 겪으며 세상 사람들이 내 마음 같지가 않다는 걸 많이 느끼기는 했지만. 또 솔직히 정신승리적인 면이 없지 않지만. 아니, 상당하지만. 어차피 날 때부터 지니고 나온 것들 예뻐하지 않고서는 고달플 따름일테니 의식 무의식적으로 취향을 맞춘 경향이 있긴 하지만.
그런 내가 유튜브를 한다고 하자 오빠는 말했다. "그걸 누가 봐? 그런 건 젊고 예쁜 애가 해야 보는 거야." 오빠의 말이 얼마나 한심스럽고 빻았는지 물론 나는 잘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