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23:11-21
스마트폰 케이스 진다홍, 텀블러 다홍, 카드지갑 빨강, 팬티 6벌 빨강, 요가매트 다홍, 필통 분홍. 내게 있는 빨강에 가까운 색깔들, 이 색깔들이 좋다. 새콤달콤 터지는 과즙처럼 기분을 산뜻하고 경쾌하게 바꿔준다. 빨강에게 거는 기대와 비슷한 마음으로 새 노트를 샀다. 꺼낼 때마다, 꺼내어 테이블 위에 놓을 때마다, 페이지를 채울 때마다, 기분이 좋아야 해! 그게 노트를 고르는 기준이었다. 2020년을 보내는 마지막 날 지는 해를 바라보며 버스를 탔다. 광화문 교보 구석에 쭈구려 앉아 이 노트 저 노트 집어보고 넘겨보고 일정표랑 포개어 크기도 배색도 비교해보았다. 한참을 고르고 골라 선택한 건 몰스킨 하드커버 라임색 노트였다. 더 상큼한 색깔을 바랐기 때문에 많이 주저했다. 하지만 마음을 정하고나니 마음에 쏙 들었다. 가방에 챙겨넣고 꺼내었다가 펼쳐서 한 자 한 자 글씨를 채우다가 낙서도 하면서 페이지를 채워나가고 있다. 과연 기분이 좋아. 잘 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