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8.목.22:47
커다란 개를 안은 기분이었다. 뜨뜨하고 묵직한 개. 그는 온순하고 충성스런 개처럼 내게 기대어 고개를 들고 입을 쪽쪽 내밀었다. 코가 젖은 개처럼 그의 입가도 촉촉했다. 개의 털을 쓰다듬듯 그의 머리카락을 손가락 사이로 빗어넘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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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얘기다. 그치?"
소리내 책을 읽던 슬기가 고개를 들고 말했다.
"일루 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