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9.23:11
무슨 맛을 제일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흙 맛을 좋아합니다. 냄새는 흙 냄새. 사람이 흙에서 왔기 때문일까요? 마치 바다의 맛 없이는 살 수 없는 우리들이 바다에서 왔기 때문이 아닐까 상상하는 것처럼요.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가는...
전 안 그래요. ‘사람이라서’라고 말하지 마세요.
안 그렇다니요?
흙 맛 흙 냄새 안 좋아해요.
저도 안 좋아해요.
저도요.
아니, 그래요? 다들 그렇다고요? 제가 그럼 유별난 건가요?
적어도 여기 세 사람은 아니군요.
그럼 왤까요? 내 존재의 근원을 향한 회귀 본능일까 상상할 정도로 흙이라는 물질의 내음 앞에서 들끓는 그리움을 느끼곤 합니다.
흥미롭네요. 그런 느낌이라니...
젖은 흙 냄새, 흥미를 깨트리는 얘기일수도 있지만 고백하자면 시멘트 젖은 냄새, 지하실 냄새 환장하지요. 막 킁킁대요. 조금이라도 더 맡고 싶어서.
정말로 흥미를 깨네요. 그게 지하실 냄새였나요? 지하실 냄새라면 저도 좋아합니다만.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