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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소 Feb 06. 2021

여전히 부족한 딸인 엄마는 너에게 참 고맙다


임신하고 정말 지독한 입덧을 하던 시절,

의지적으로 찾아보던 영상이나 사진들이 있었다.

검색어는 “손녀바보, 손주사랑” 같은 것들이었다.

사진과 영상 속 모르는 어느 할머니 할아버지가

당신 손주를 보며

예뻐 죽겠다는 표정으로 크게 웃고 계시거나

사랑에 푹 빠진 눈빛으로

아이를 바라보고 계신 모습을 보면

어쩐지 눈물을 쏟으며 감동을 받았고

기나긴 입덧을 참아 낼 힘도 조금 낼 수 있었다.


물론 내가 해야 마땅한 효도지만,

오래도록 무뚝뚝하고 살갑지 못한 딸이었던 내가

부끄럽고 용기내지 못해

아직도 표현 못하는 말과 마음들을

아이를 통해

엄마 아빠가 받으실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게 참 힘이 됐다.


사진 속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 아빠의 눈빛을 보며

문득 그때를 생각한다.

아이는 존재만으로도

엄마, 아빠에게 최고의 선물이 되어주었다.

여전히 부족한 딸인 엄마는 너에게 참 고맙다.

고마워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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