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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자인라운지 Nov 24. 2020

이제 더 이상 캐릭터 팬티는 No

[10대들의 언더웨어]

예전부터 익히 들어온 말이 있다. 바로 청소년기는 설명하는 대표적인 말인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말이다. 청소년기, 특히 사춘기는 몸과 마음의 변화가 급격하게 생기는 시기이다. 따라서 어린이도 아니고 성인도 아닌 몸과 마음이 아주 애매한 시기인 것이다.

정신적인 변화야 이루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고, 또 이 글에서 다룰 내용도 아닌 관계로, 신체적인 변화에 따른 언더웨어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겠다. 이미 몸은 성인과 비슷한 체형으로 변화를 해가고 있는 상황의 청소년들은 그들만의 적합한 속옷을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실제로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많은 브랜드 중에 청소년을 타깃으로 만든 전문 언더웨어는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아니 없다기보다는 [청소년을 위한 언더웨어]라고 쓰고 [성인용 작은 사이즈 언더웨어]라고 읽는다.


뭐 이런 의견에 반박을 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일부 브랜드에서 출시한 청소년용 속옷은 성인의 속옷을 사이즈만 작게 만든 제품이거나 어린이 속옷을 크게 만든 것이 대부분이다. 또한 다양한 청소년의 문화와 트렌드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 속옷이 많다.


청소년의 체형은 키나 몸무게 등 다양한 기준에서 보면 성인과 비슷하지만. 이미 성장을 다한 성인의 체형과는 다른 부분이 많이 있다. 계속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부분에서 성인과는 다른 기준으로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성장을 저해하는 딱딱한 부자재의 사용 등을 자제해야 한다. 몰드 와이어 또는 신축성이 떨어지는 원단 또는 레이스의 사용 등은 가능하면 사용을 안 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리고 가능하면 통기성이나 신축성이 좋은 소재를 사용하고, 될 수 있다면 오가닉이나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러한 기능적인 부분 이외에도 고려할 면이 있는데, 바로 청소년들의 감수성이다. 이제 아동용 언더웨어를 입는 것은 정말 창피한 일이라고 느끼는 그들에게 대부분의 어머니가 그녀들의 취향에 맞는 속옷을 계속해서 구매하여 입히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체육시간에 체육복을 갈아입어야 하는데, 아뿔싸 팬티 한편에 씽긋 웃으며 나를 보고 있는 동물 캐릭터가 있거나 또는 함께 외계인을 물리치고 지구를 지키자는 만화영화 캐릭터가 튀어나온다면….




청소년들은 본인들은 이제 아이가 아니라고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더 이상 아동용 속옷은 입기 싫고 그렇다고 성인들이 입는 속옷을 입자니 체형과 취향도 그다지 잘 맞는 것 같지 않고, 정말 청소년기에 입을 수 있는 적절한 속옷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인터넷 쇼핑몰들 중에 이런 취향을 반영하여 청소년들이 좋아할 만한 의류나 액세서리 그리고 속옷까지 판매하는 곳도 많이 생겨났다. 또한 여학생들이 생리를 시작할 때 도움을 줄 여학생 전문 속옷 쇼핑몰도 눈에 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생각해 보면, 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속옷 전문 브랜드 들은 이런 청소년 전용 속옷을 안 만들까? 그런 의문이 든다. 이유는 아주 명쾌하고 간단하지만 말이다. 기존에 속옷을 만드는 회사 입장에서는 다른 시장에 비해서 매출이 많지 않은 마이너 한 시장이라는 판단을 하고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해 진입을 안 했던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속된 표현으로 장사가 안 될 것 같은 느낌(?), 그렇지만 지금 현재의 상황을 보면, 특히 예전과는 달리 청소년의 쇼핑 구매력이 크게 증가한 지금의 상황은 그때 그 판단과는 아주 다른 상황을 보여준다. 청소년 전문 쇼핑몰이 어마무시(?)한 매출을 달성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상황이 달라져도 너무 달라져서 청소년 전용 언더웨어도 분명한 시장 세분화를 이루게 된 것이다.


여기서 잠깐, 이 글을 보고 혹은 그전부터 청소년 전용 속옷을 만들 생각을 했던 분들이 있다면, 너무 쉽게 이 시장을 판단하면 큰 고생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모름지기 [또래의 문화] [그들만의 리그]라는 말이 있듯이, 어른의 시각으로 청소년의 취향을 맞추려고 한다면 참 난감한 상황에 직명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꼭 명심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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