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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자인라운지 Nov 13. 2022

만사형통 나의 애착 셔츠

기분 좋은 차가운 바람이 부는 늦가을이다. 주변에 온통 예쁜 것들천지여서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 모르겠다. 이런 기분 좋은 느낌이 항상 있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자주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 아니면 내가 필요할 때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릴 적에 다들 가지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물건을 하나쯤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인형 또는 엄마의 옷 그것도 아니면 이불이나 담요 같은 그런 것들이 있을 것이다. 항상 잠들 때 가지고 자면 편안하고 포근하게 잠이 들 수 있는 그런 물건이 생각난다. 속상하고 우울한 일이 있을 때 각자의 애착 아이템을 안고 있으면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지치고 힘들 때 나를 위로해 줄 수 있는 나만의 애착 아이템이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힘든 현상이나 현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잠시 현실의 압박은 잊어버리고 나만의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상황을 내가 만들고 통제할 수 있으면 정말 이상적일 것 같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은 늦은 봄, 특히 5월이다. 5월에는 뭐를 해도 다 잘 될 것 같고, 일어나는 모든 일은 다 행복한 일이 될 것 같은 그런 시기이다. 아니, 안 좋은 일이 일어나도 5월에는 그냥 편하게 넘길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런 시기이다. 여러분도 각자 좋아하는 계절이나 애착 아이템 또는 장소가 있을 것이다. 진짜 우울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소장하거나 찾아가는 아니면 먹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애착 음식이 있을 것이다.


흔히 알려진 속설 중에 빨간색 속옷을 입으면 재수가 좋다는 그말이 있다. 사람 이름을 쓸 때는 빨간색으로 쓰면 안 된다는 말도 있고, 셀 수 없이 많은 운과 관련된 속설이 있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많이 듣고 자란 이런 이야기를 듣고 일상에서 생활의 지침처럼 활용을 하고 있다. 집안 입구에 거울을 어떻게 배치를 해야 하는지 잠을 잘 때 머리를 어느 방향으로 하고 누워야 하는지 등등 말이다.


다시 애착 아이템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야기를 해보자. 딱히 명확한 이유를 찾을 수는 없지만 왠지 입으면 기분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옷이 하나쯤 있다. 겉옷도 될 수도 있고 속옷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목걸이나 양말 아니면 반지나 팔찌 같은 것이 나에게 심리적인 안정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결과가 내가 원하는 좋은 상황이 아니라도 크게 문제는 안 된다. 그냥 결과와는 상관없이 내가 애착 아이템을 가지고 있으면 심리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중요하고 긴장되는 일을 앞두고 ‘청심환’을 먹는 것과 같은 현상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나만의 애착 아이템이 어떤 일을 앞두고 나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경우도 있지만 힘든 일을 겪고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주는 애착 아이템도 있다. 지치고 힘든 일을 겪고 그 다친 마음을 위로받고 싶을 때 평소에 내가 좋아하던 음식을 먹거나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장소에 가서 심리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참 많은 일을 겪는다. 울고 웃고 그리고 또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꿈꾸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일을 자연스럽게 잘 이겨내면 좋은데 슬프거나 힘든 일을 경험하고 다시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때가 많다.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태어 난 이후로 몸으로 체험해서 잘 알고 있다. 답답하고 힘들고 지칠 때 나를 위로해 줄 수 있는 애착 아이템이 있으면 생각만으로도 얼마나 안심이 될 것인가?






만약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중에서도 애착 아이템이 없다면 자신이 만족감을 느꼈던 무언가를 잘 생각해 보고 꼭 애착 아이템을 만들기를 추천한다. 힘들 때 사용해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만 있다면 언제라도 울적한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진정으로 나를 사랑해 주는 친구(?)를 꼭 만들어 보기를 바란다.


힘든 세상 정신줄을 꼭 놓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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