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겨울
말조심에 대하여 생각하며... 조금 더 차분하고 신중한 사람이 되어 보기로 한다. J가 귀여운 스티커를 사 주었고 내 마음이 걍팍해진다해도 배려는 몸과 마음, 돈과 행동, 눈에 보이는 것에 우선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거르는 게 많고 따지는 게 많은 만큼 나도 누군가에게 절대 아쉽게 뭔가를 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이런 생각도 어쩌면 나의 자만일 수도 있겠지만. 나도 받고 싶을 때가 종종 있게 된다. 나도 지치고 힘들 때가 있는 법이니까.
마닐라 최악의 여행 2023년의 시작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 생각하면 정신 승리의 일환으로 이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그간 했던 고생이 모두 물거품이 될 것이라는 망상 때문에 한 말들이 많았다.
그리고 2023년 봄의 시작
평일에 휴무를 내고 놀면 좋은 점. 길거리에 인간들이 없다. 요 근래에 들어 인간들이 이렇게 싫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내 에너지가 거의 0에 수렴했다고 본다. 그래도 이렇게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오히려 목적을 가진 채 오래도록 걷는 일에 집중하는 시간은 확실히 나를 새롭게 하는 기분이 든다. 생일 파티와 오늘의 책은 <초콜릿 이상의 형이상학은 없어>를 읽으며 초콜릿라테(Black latte)를 마시고 일회용 담배를 마구 피워 본다.
오직 나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이 주는 의미, 집에 돌아가서 할 일, 업무 정리, 매일의 루틴......
아무튼, 나는 오늘도 지금을 산다.
집중력!
아무것도 쓰지 마, 무관한 것들을 쓰지 마, 돌아올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쓰지 마. 이제는 쓰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