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오십을 살았다는 말에 365일을 25 번 반복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우스운 일이다.
매일의 하루를 흘린다고 하지만 결국 시간이라는 건 그런 식인 거다.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쌓이는 것이다. 그 안에 있는 어떤 인간의 행동이나 경험 같은 것들이 누적되는 것이지.
12 월에는 종종 회사에 나가야 할 일이 생길 것이고 나는 또 다른 하지만 같은 날들을 보내게 될 것이다. 별 볼 일 없지만 나는 해야 하는 일 같은 거.
내가 가장 잘하고 그나마 할 줄 아는 거 , 그런 거
2023년 12월 09일
대전 가는 길
어제 있었던 일을 기록해 볼까
진짜 나의 모습을 아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는 일에 새삼스럽게 반응해야 하는 피로감
진짜 나를 몰랐나? 어쩌면 내가 그들을 잘 몰랐나?
18 년이라는 시간이라는 건 별로 의미가 없을지도 내 인생에서 오히려 반대로 - 실질적인, 절대적으로 - 함께 하는 시간의 유무인가 싶기도 하고
내가 가진 고집적인 면모가 독립적인 것들도 하루이틀이 아니었다고 단언한다
정말 몰랐나? 모를 수가 있나?
수더분하게 넘어갔으면 될 일이었을까 아무렇지 않게?
별다른 감흥이나 감상은 없다 그저 망한 인간관계의 생태계
부모님이 늘 데려다주는 기차역. 나는 못 해. 나는 절대 못 하지. 이 모든 것이 눈에 보이는 사랑이지. 나는 솔직하지 못하고 다정하지도 않아. 사실은 그냥 좋은 사람인 척만 하고 싶어서 그럴지도 몰라. 가성비를 챙기는 사랑 같은 거 - 거짓은 아닌데 진심이라기엔 거리감이 있는... 그런 것들. 상처를 주려는 건 아니지만 이런 말을 들으면 역시 슬프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