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몰랐지만 너희는 알았으면 하는 옵션
#5. 이런 옵션이 있기는 해!
나는 몰랐지만 너희는 알았으면 하는 옵션
초이(남편)는 출근을 하고 소세지는 학교에 햄지는 유치원에 간 평범했던 날. 점심을 먹고 집에서 빨래를 정리하며 티브이를 봤던 걸로 기억한다. 비혼주의자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였던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건강한 식단으로 아침을 먹고 일을 하고 여가를 보내며 하루를 보내는 그런 영상들이었다. 그 장면들을 멍하니 보다 이런 생각이 번뜩! 들었다. 아!? 그래 결혼을 ‘안’ 할 수도 있었구나…. 충격에 휩싸였던 그 순간이 아직도 선명하다.
왜 충격을 받았냐고? 결혼 생활이 별로여서? 아이들이 힘들어서? 비혼주의자의 나와는 다른 일상이 부러워서? 그런 문제가 아니었다. 나는 정말로 “결혼을 하지 않는다. 아이를 낳지 않는다.”라는 옵션이 내 머릿속에는 없었다는 걸 깨달아서였다. 결혼과 출산, 육아를 당연히 한다. 아이는 둘은 낳는다.라는 고정관념이 아주 깊게 박혀있었던 것이었다.
가끔 소세지 햄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곤 한다. 결혼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면 결혼하는 거고 아니면 안 해도 좋고, 또 아이는 배우자와 상의해서 낳는다면 낳는 거고 아니라면 아닌 거라고. (대신 아이를 낳을 거라면 생각보다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그날 이후로 나는 아이들에게 앞으로 선택할 많은 것들 중 (특히 결혼, 육아는) 꼭 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옵션 정도는 알려주고 있다. 물론 하게 되면 전혀 다른 경험을 하게 되고 좋은 점도 분명 있다고 알려준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선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옵션이 있다는 것!
생각해 보면 어릴 때부터 30살 전에는 결혼을 해야지. 아이는 빨리 낳는 게 좋아. 등의 이야기들을 주변에서 많이 듣고 자란 것 같다. 그래서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나 보다. 그리고 엄마가 자주 해주셨던 이야기 중 이 이야기도 떠오른다.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꼭 해보는 쪽을 선택해! 하다가 그만두더라도 우선 시작은 해야지!
나는 이번 생에서 아직까지는 결혼과 출산 육아를 선택한 것에 후회는 없다. (아직 사춘기가 안 와서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나 싶긴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은 삶에 대해 몰라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만약 이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나는 또 어떻게 살아가고 있었을까?
다음 편에 이어서...
지난 글에서 한 질문의 답. 햄지가 한 말의 뜻은! (혹시 아직 읽지 못하셨다만 이 전 글에서 보시고 맞춰보세요!) 답은 댓글에 달아둘게요!
글 지지 zizi
집에서는 두 딸의 엄마와 K - 장녀, 일터에서는 디자인을 전공한 공예가, 삶에서는 매사 긍정적이고 계획, 실천, 유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