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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국보다 낮술 Feb 14. 2017

익명의 거리, 뉴욕에서 일주일 #07



한없이 게을러지는 일요일... 일수가 없잖아.

비행기 티켓 가격을 끊임없이 상기하며 아침부터 분주한 뉴욕의 일요일.

일요일엔 쇼핑이지.


어디서나 웬만하면 보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라이카에 쓸 플래시를 시원하게 지르기 위해 B&H를 찾았지만, 한 달을 기다려야 들어온다고 했다.

나의 뉴요커 코스프레에 모욕감을 줬어.

넥스트 플리즈~











B&H 앞에서 만났던 사진가. Louis Mendes 씨.

대형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널 찍어줄게 하신다. 


"자네 플래시에 대해서 좀 아는가?

명심하게, 플래시는 역시 직광이야"











나에게는 있어봤자 딱히 용도가 분명하지 않았던 플래시가 다행히도 없어줘서 안도의 한숨을 쉬고 원래의 목적지로 향했다. 언젠가부터 핫플레이스로 변신했다는 윌리엄스버그로~











사진을 찍기 위해 1달러를 넣은 것은 아니에요.

무심한 러시아 애들은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정말 아름다운 연주였어요.

그래도 사진을 한 잔 남기고 싶군요.

1달러를 넣었으니까요.

당신의 연주를 1달러에 팔아야 하는 기분을 이해할 수 있어요.

짧은 순간이었지만, 내 여행의 추억이 되어줘서 고마워요.


큰 카메라를 들고 꽤 비싼 인물사진 값을 제시하던 사진가와 1달러를 바라며 연주하던 트롬본 연주자와 마주친 일요일 오전이 조금 센치해졌다. 그렇게 윌리엄스버그로 가는 이유가 또 하나 늘어났다.







Location  :  New York

Date  :  October, 2015

Camera  :  Leica M-Monochrom(1st), Leica M9

Lens  :  Leica Summicron-M 35mm F2.0(4th), Leica Summilux-M 50mm F1.4(4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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