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hwick Inlet Park
Brooklyn Brewery에서 나와 맨하튼이 보이는 쪽으로 걸었다.
구름 사이로 노곤하게 내려쬐는 햇볕과 은은한 바람은 살짝 오른 취기에 만족감을 더해줬다.
고독해 보이던 여행자의 부탁으로 사진을 한 장 찍어주었다.
뉴욕에서 왜 혼자인지 궁금하지만 굳이 묻지 않았다.
맨해튼을 바라보는 한 가족과 911 Memorial Tower가 겹쳐 보인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의 조각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지만, 굳이 짜 맞추지 않아도 현재는 어쨌든 굴러가지 않는가?
여행은 어떤가?
특별한 계획이 있는가?
이대로 해가 다 지도록, 그냥 지겹게 맨하튼을 바라보자.
멀리 보이는 맨하튼의 풍경이 마치 장벽 위에 설치한 블루스크린 위의 CG처럼 느껴진다.
외로움을 느낄 사이도 없이 아득하다.
Location : New York
Date : October, 2015
Camera : Leica M-Monochrom(CCD), Leica M9
Lens : Leica Summicron-M 35mm F2.0(4th), Leica Summilux-M 50mm F1.4(4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