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fragile)

by 류하


꿀꺽,

말을 삼킨다.

삼킨 말의 길이만큼

당신과의 거리는 길어지지만,


꿈에까지 침범한

이 들끓는 욕구를 어찌하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다

제 풀에 꺾여 소멸하기를

바라는 수밖에.


당신과 그렸던 오랜 꿈은

조용히 사그라들고


불화의 씨앗은 덩굴이 되어

너의 몸을 감아 오르니

타오르는 너의 몸을 바라만 보는

나의 서글픔이 잿물이 되어 고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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