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상도 하지
사람들은 늘 커피가 맛이 없다고, 디저트는 너무 비싸다고 불평하는데 어째서 스타벅스는 어느 시간에 와도 북적이는가. 문을 여는 순간 빈자리를 매의 눈으로 찾아내 치타처럼 재빠르게 착석해야 한다
대화를 나누지만 서로에게 관심은 없다. 시간을 채우기 위해 눈치껏 테이블에 올려두는 근황과 가십들. 진짜 주인공은 무심한 듯 사이를 메꾸는 한두 개의 자랑들
책을, 노트를, 노트북을 혹은 기타 등등을 펼쳐둔 채 작고 네모난 세상 속에 빠져있는 몇 사람과
목표로 했던 작업을 마치기 위해 열중한, 주변의 소음을 투명한 벽으로 차단한 작은 방에 들어앉은 또 다른 몇 사람
적당한 소음과 남들과 다르지 않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비소외감의 값으로, 오천이백 원은 비싼가.
추위 혹은 더위를 피하는 공간 제공 값으로, 사천칠백 원은 적정한가.
두어 시간의 수다를 위해 네 명이 자리 잡은 하나의 테이블과 네 개의 의자에, 이만칠천 원은 저렴한가.
삼십 평 공간 속 팔십 자리 오십오 개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순간 아득해진다. 일시에 파도처럼 몰아쳐 머릿속을 잠식한다. 펑 터질라는 찰나,
치익.
라떼 만드는 스팀 소리에 커피 한 모금을 꿀꺽 삼키고 구별되지 않는 잡담 속에 다시 스며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