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등 3

by EON


지희는 방에 있는 물건이란 물건은 모조리 다 집어던지고 있었다.

무언가에 중독돼서 모든 걸 날려버린 자신의 인생에 대한 죄책감에

그녀는 몸부림치고 있었다.


그녀는 서랍에 꽂혀있던 사진첩을 전신 거울에 집어던졌다.


지희 : 꺼져!!!! 꺼져!!!! 꺼져버리란 말이야... 욱.... 우우 욱....

사라져.... 사라져 버리란 말이야.... 싫어... 싫다고....흑.... 흑.... 흑...

흑.... 싫어.... 싫다고... 흑흑흑...


그녀는 중독을 상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 상어에게 물려서 자신의 인생이 망가진 거라고 믿고 있었다.

지희의 엄마는 엉망이 된 자신의 딸을 보고 입을 틀어막았다.


지희 엄마 : 흑.... 흑..... 내 딸.... 지희야...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너무 미안해. 우리 딸.... 너무 미안해... 엄마 때문이야... 엄마가 좀 더 널 지켜줬어야 했는데...

널 좀 더 안아줬어야 했는데... 정말 미안해 내 딸....


지희 엄마는 가만히 지희를 꼭 안아주었다. 가녀린 그녀의 등이 떨려왔다.

지희는 엄마의 품에 안겨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지희: 흑흑... 흑흑.... 으아아 앙.... 흑흑..... 흑흑흑... 아아아 앙....


지희 엄마: 우리 딸.... 괜찮아.... 괜찮아.... 사랑해 내 딸... 내 딸 지희야...우리 딸이 엄마는 너무 자랑스러워... 다시 시작하면 돼... 괜찮아... 괜찮아...


지희: 엄마 미안해... 미안해.... 흑흑... 엄마....흑흑.....엄마....미안해...엄마...

사랑해 엄마... 사랑해... 너무 사랑해... 엄마...


형광등이 깜박깜박 거린다.


형광등이 켜진다

엄마의 얼굴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형광등이 꺼진다

상어의 얼굴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형광등이 켜진다

엄마의 얼굴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형광등이 꺼진다

상어의 얼굴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지희를 안아주던 엄마 ...

아니 상어는 토닥토닥 거리며 가만희 지희의 어깨를 이빨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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