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 : K.G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는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꿈속에서 무서운 괴물에게 늘 괴롭힘을 당하곤 하였다.
그는 자신의 마음이 연약해 그 괴물에게 시달린다 생각하고, 마음을 굳세게 먹었다.
그렇게 평상시와 다르게 잠을 청한 소년은 어김없이 그 괴물과 대면하게 되었다.
소년은 두려움 없이 그 괴물에게 달려들었고,
거센 용기에 놀라 도망치던 괴물은 갑자기 모습을 바꾸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은 바로 ‘로봇’이었다.
로봇은 의기양양하게 소년은 발로 밟으려 했으나 용감해진 소년은 그 발을 힘껏 쳐냈다.
소년의 기백에 눌린 로봇은 또다시 모습을 바꾸기 시작하였다.
이번에는 ‘마법사’였다.
마법사는 소년에게 최면을 걸어 굴복시키려 하였다.
하지만 소년은 최면에 걸리지 않으며 마법사에게 당당하게 소리쳤다.
“네가 어떤 모습을 보여도 난 도망치지 않겠다.”
그러자 마법사는 이번엔 그의 ‘어머니’로 변신하였다.
소년은 크게 당황해하다가...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어쩔 수 없어... 그 모습은... 도저히 공격하지 못하겠어.
내가 졌어...”
소년은 한없이 무기력해져 갔다.
하지만 마법사는...
모습을 감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입을 열었다.
“이 모습으로는 도저히 널 괴롭히지 못하겠군...
내가 넘볼 수 없는 존재인 거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