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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혜 Aug 04. 2022

버려진 것들에 대한 다정한 고찰

어디선가 버려진, 한 때 누군가로부터 사랑받았던 것들에 대한 다정한 고찰

어디선가 버려진
누군가로부터 사랑받았던 것들에 대한 다정한 고찰

  사랑이 자주 궁금했다. 사랑의 형태가 문장이라면 아마 의문형일지도 모르겠다. 줄곧 사랑은 물음표를 떠올리는 일에서 시작되었다. 물음표를 떠올리다 그치기도 했고, 물음표로 머릿속을 온통 헤집어 버리는 날도 있었다. 비가 오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여름날의 날씨처럼 그날들은 모두 사랑이었다. 몇 해 전, 엄마는 동네에 중고 가게를 열었다. 누군가 쓰던 물건이 거래되는 곳이었다. 그곳엔 한 때 누군가로부터 사랑받았던 것들이 모여있었다. 사랑의 크기가 아닌 필요의 유무를 따지기 시작할 때쯤 누군가의 곁에서 멀어진 것 들이었다. 이들의 공통분모는 이별이었고 다시 시작될 사랑이기도 했다. What we love d 헤어짐을 위로하고 새로운 사랑을 응원하는 상점이다. 중고 상점에 머무르는 버려지고 다시 사랑이 시작되는 것들에 대해 사물을 사랑의 관점에서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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