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옷장 속엔 이해받기를 원하는 옷 몇 벌이 있다.
Pattern sleeveless onepie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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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들어서 사긴 했는데 언제 입고 나가야 할지 모르겠는 옷들이 있다. 가슴골 라인이 과감하게 드러나는 깊은 파짐이 있는 니트라던가, 목까지 위로 올라오는 드레이프 디자인의 우아한 새틴 블라우스라던가 하는.
선뜻 입기를 주저하는 데에는 이해받기를 원하는 마음이 있다. 나는 마음에 드는데, 너도 내가 괜찮아 보이니? 하는 심리이다.
아랫도리를 바꿔 입기도 하고, 거울 앞에서 몇 번을 입었다 벗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어제 입은 옷을 입기를 택해버린다.
가만 생각해보면 마음 깊숙이 나누었던 관계들의 공통점은 내가 이해받고 있구나, 받아들여지고 있구나라는 순간이 있었다. 어떤 모습과, 생각을 해도 이해받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고귀한 경험이다.
여전히 옷장 속엔 이해받기를 원하는 옷 몇 벌이 있다.
누군가에게 받아들여지기를 원하는, 가끔 나도 내가 낯설게 느껴지는 생각과 모습들은 여전히 이해받기를 기다리며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