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타버려 재만 남은 성냥처럼
당신과 석양을 바라보다
당신 품에 안겨
이유도 모른 채
소리 내 울었다
당신 품 속에서 난,
불안을 느꼈고
동시에
행복을 느꼈다
당신 곁에 있을 때면
늘 빛이 나는 사람이 되고 싶고
다 꺼져 재만 남은 성냥처럼
한없이 무능해지고도 싶다
단상 / 사랑에 형태가 있다면 무슨 모습일까. 아마도 반짝반짝 가장 빛이 나면서도 동시에 다 꺼져 재만 남은 성냥처럼 쓸모없어 보일 지도 모르겠다. 당신 품 속에선 빛이 나는 내 모습도, 한없이 무능해보이는 내 모습도 사랑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