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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혜 Feb 05. 2021

Running challenge + 6

나를 사랑해. 그럼 인생도 나를 사랑해!

2.4일 (목)

+6

지난밤 새벽부터 눈이 내리더니, 눈이 쌓여있었다. 결국 오늘은 오전 운동은 건너뛰고 홈트를 시작했다. 오늘은 언니가 재택근무하는 날이라, 점시시간에 커피 사러 잠깐 나갔는데 생각보다 눈이 많이 녹아 있어서 달려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밖은 추우니까 어제 입은 옷차림에 경량 패딩도 한 개 더 챙겨 입었다. 문 밖을 나서니 시간은 오후 5시. 해가 조금씩 저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여느 날과 같이 신호등 앞에서 나이키 운동 앱을 켰다.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어제부터 ‘4km’ 목표 설정을 입력하고 달리기 시작한 것. 4km를 달성하면, ‘축하합니다. 목표를 달성하셨습니다!’라고 음성이 나오는데 그때 기분이 정말 짜릿하다.


오늘은 거의 2km 가까이를 걷지 않고 뛰었다. 처음엔 전봇대 하나를 두고 뛰다가 걷다가 하는 것도 벅차게 느껴졌다. 물론 빠른 걸음으로 뛴 구간도 있었지만, 꾸준히 뛰었다는 점에서 오늘 러닝은 매우 뜻깊었다.


목표가 있다는 건 참 중요한 일이다. 아무런 목표 없이 30분을 달린 것과, 오늘처럼 목표를 세워두고 달린 30분은 몰입도에 있어서도, 성취감에 있어서도 느껴지는 정도가 달랐다. 나는 여태 목표 없이 주어진 상황에서 무식하게 맨땅에 헤딩하듯 달렸던 것 같다. 달리다가 멈춰 섰는데, 경력은 중구난방이고 뚜렷한 취향 하나 없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면접에서 몇 번 떨어지다 보면, “내가 별로인 사람인가?”,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처럼 보이지 않은 걸까?”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래서 탈락의 여운이 길게 가는 것 같다.


그래도 털어내고 다시 나아가는 수밖에. 나를 사랑해 - 그럼 인생도 나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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