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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개사일기1

백아 - 첫사랑

by 단팥빵의 소원

작사에 관심이 생겼다. 마음속에 담아둔 감정을 축제처럼 흘려보내는 매력이 느껴진다. 음악을 들으면 슬픈감정부터 기쁜감정의 희노애락 모두 페스티벌처럼 만든다. 나이들수록 잘 풀지 못하는 감정을 부여잡고 자학하기보다 작사로 승화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 시작으로 개사일기를 써보려고 한다. 일단 세상에 나온 곡부터 개사하는 연습을 해보고 싶었다. 꾸준히 창작해보자는 다짐을 한다. 요즘 통기타 연습하는 김에 첫타겟은 백아의 첫사랑.

최근 유튜브 영상에서 바다에 일렁이는 윤슬영상을 보니 백아의 첫사랑이 떠올랐다. 물은 흘러가고 제자리에서 빛을 내는 윤슬자리가 제자리인듯 일렁이는 모습이 첫사랑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물은 정처없이 흘러가는데 윤슬은 빛이 비춰지는 제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멍때리고 구경하다보면 왠지 첫사랑을 떠올리게 된다. 나와 상대방이 흘러가는 시간 속 빛나게 좋아했던 순간이 윤슬자리처럼 느껴진다. 시간은 흘러가지만 첫사랑의 잔상은 머릿속에 반짝거리며 남아있다. 그래서일까? 시선을 사로잡는 윤슬을 보면 왠지 첫사랑이 떠오르는 것 같다. 일렁이는 불안함을 빛으로 승화시키는 아름다움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백야 첫사랑 1절 개사(윤슬)>

너는 내 맘에 잔잔히 고여있는 물빛.

눈에 선명히 아른거린 널 흘려보내야해.

기억은 스쳐가는 너의 길을 보내.

처음 널 마주한 빛은 안개처럼 남아서.

조.잘.조.잘 말을거는 날 향해 빛을 그리고

시선을 피하지 못해 빠져들지만.

이 과거로 시작된 우리라는 길은

요동치는 불안한 아름다운 윤슬였어.

우리가 흘린 물길 속에 퍼진 반짝거림은

밤하늘별 못지않아 아름다워

그 시간의 난 영롱하게 너와 흝어지고

첫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지어지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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