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게임

가사구조 찾기

by 단팥빵의 소원

드라마를 보면 서사 구조가 있다. 배경, 인물, 상황을 소개하는 발단, 갈등의 시작, 사건을 확대하는 전개, 갈등의 최고조 절정. 갈등의 해소방향이 보이는 하강, 안정된 마무리의 결말. 드라마 내용의 볼륨을 만드는 구조가 명확할수록 드라마 보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가사에도 서사 구조가 있다. 디테일하게 정황이 드러나는 드라마와 달리 가사는 함축, 비유가 많아 구조를 구별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벌스(Verse): 가사에 기승전결이 있다면 벌스는 '기'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가사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노래 내용을 소개 또는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


프리코러스(pre-chorus): 기승전결에서 '승, 전' 쯤에 해당되는 부분이 프리코러스이다. 벌스와 코러스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부분으로 벌스보다 좀 더 깊게 들어가 감정을 풀어내고, 가사의 서사에 중심을 잡고 연결점이 돼야 한다


코러스(chorus): 서사에 있어 '결'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결론을 맺는 부분이다. 벌스와 프리코러스에서 펼쳐 놓은 이야기를 코러스에서 정리해 주어야 한다. 사람들이 소위 '귀에 확 꽂힌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거의 코러스인 경우가 많다


브릿지(bridge): 브릿지는 편지의 '추신'같이 덧붙이는 부분이다. 브릿지가 없어도 가사가 흐트러지지 않지만 적절히 사용하면 내용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장점이 있다.


-그니까 작사가 뭐냐면 : 안영주 지음 (25~26P)-


가사에 나오는 정황은 드라마보다 공백이 많다. 스무고개 하듯 눈을 감고 눈치게임을 시작한다. 가삿말에 나온 표현들을 마음속에 되씹는다. 한단어씩 입으로 외치고 의미하는 감정을 구체화하고 소화시켜본다. 감정과 관계의 흐름을 제대로 정리해본다. 가사의 서사정리를 위해 묵상해본다.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네!'가 느껴지는 벌스, 출발선에서 더 깊은감정선이 나오는 '프리코러스', 보통 하이음이 나오고 격정적인 표현이 나오는 '코러스' 마음을 낚는다고 '훅'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가끔 읍조리는 랩처럼 나올 때도 많아 보이는 '브릿지'


어디 한번 눈치게임 한번 해볼까?


<눈치게임>

너 나랑 밀당하는 거야. 이거 봐라, 감정으로 미로를 만드네

출발선에서 들어왔어. 꼬불꼬불 걸으면서 보이는 발자국에서 글자를 또 찾아.

전진할수록 글자에 멜로디가 들린다. 감정이 입혀지고 어느새 난 코러스까지 왔어.

거기서 난 절정의 폭포를 발견하고 내 마음을 '훅' 빼앗긴다.

글자들이 모여 내 마음에 느낌표로 연결된다.

출구로 나올 때쯤 눈치가 생겼어.

단순한 미로탈출이 아니야.

그 길의 구조를 이해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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