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했다가 큰일 나요!
중학교 때는 이곳저곳 학원을 찾아다니며 아이 성적을 올리기 위해 많이 노력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맘에 드는 학원을 찾기도, 선생님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어쨌든 꾸역꾸역 꾸려나갔는데,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니 중학교와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것이다.
우선 해야 할 공부의 양이 폭증했다.
게다가 야간 자율학습도 해야 하는데 모의고사와 중간 기말고사가 번갈아가며
금방 금방 돌아오다 보니 아이는 절대적으로 시간이라는 것이 부족해졌다.
학원을 왔다 갔다 하는 시간도 아까워지고 결국 아이 스스로 학습이 안 된다면 버틸 수 없는 시기가 찾아온다.
그때 도움을 받았던 인터넷 강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방송작가를 그만두고, 큰 아이를 키울 때, 기
업 이 러닝 교육 콘텐츠 제작 업체에서 기획자로 일을 했다.
십 년 넘게 했으니까 그래도 이 러닝 교육에 대해서는 좀 알고 있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는 아이가 인터넷 강좌를 듣는다고 했을 때, 반대를 했다.
나는 그걸 듣다 보면 뭐랄까 정신이 멍해지는 유체이탈의 순간을 경험하게 된달까!
강력하게 반대를 했고 갈등도 컸다. 아는 게 병이었던 거다!
딸아이는 교실에 많은 친구들이 탭을 가방에 들고 다니면서
1.5배속, 2배속으로 필요한 강좌를 골라서 듣는다며 제발 인강 패스권을 구매해달라는 거다.
우리는 오랫동안 의견 대립으로 시간을 보낸 후, 아이가 원하는 인강 패스권을 구매해주었다.
한 달 학원비 정도인데, 1년을 본다니... 왠지 싼 게 비지떡처럼 느껴졌던 것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아주 옳은 선택이었다.
국어, 영어, 수학도 어느 정도 부분적으로 필요한 도움을 받았지만,
특히 중요한 것은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가 그렇다!
고3이 되면 내신등급으로 대학을 가는 학종을 포기하는, 아니 포기할 수밖에 없는 순간을 맞는다.
모두 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다수가 그런 순간을 맞는다.
그렇게 정시를 생각하는 순간, 제일 먼저 모의고사 탐구 점수가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수능에서는 탐구 과목이 정말 중요하다.
고1 때는 탐구를 대충 암기과목 정도로 생각하고 접근하는 아이들이 많다.
하지만 고3이 되고, 정시 지원이나 논술의 수능 최저를 생각하게 되면,
탐구영역의 등급이 바로 내 합격을 좌우하는 열쇠라는 걸 알게 된다.
우리 아이는 사회탐구 두 과목을 인강으로 학습을 했고,
이후 고3, 6월 모의고사를 마치고 최종적으로 선택한 법과 정치 그리고 사회문화 강좌를
추석 명절 특강으로 3일 간 대치동에서 현장 강의로 들었다.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이어지는 현장 강의를 위해 우리는 새벽에 일어나 대치동을 향해 달렸다.
교실 앞에는 이미 수업을 듣기 위해 모인 아이들로 긴 줄이 이어져 있었다.
그렇게 3일간 탐구 과목의 내용을 정리하고 아이는 뭔가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그동안 들은 인강의 피날레를 장식했다고나 할까?
나는 덕분에 그해 추석 명절에 시댁에 가지 않아도 되는 또 한 번의 기적을 체험하게 된다.
브라보! 브라보!
인강에 대해 여러 가지 견해가 있겠지만,
수능 점수, 등급이 중요한 입시전형을 선택한다면 무조건 인강과 친해져야 한다.
일타강사가 괜히 일타 강사가 아닌 거다.
학교 선생님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그분들 수업만으로는 분명 부족하다.
내가 듣기론 학교의 탐구과목 선생님 중 최고는 일타강사의 인강을 들으며
수업을 준비하는 선생님이란다!
고3 때 탐구과목 때문에 혼란에 빠지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1학년부터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아이는 그렇게 못했지만, 알려주고 싶다!
뒤늦게 선택과목을 바꿔 걱정했던 [법과 정치] 내용에서
그 해 성균관대학교 논술 문제가 출제됐다고 한다!
인강 듣는다고 했을 때 끝까지 반대했으면 어쩔 뻔... 생각만 해도 살이 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