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스포쟁이 뚱냥조커
Jun 16. 2019
자작 시-내 방에서 떡볶이 요리하는 날마다
회상일기 150128 이상하. 4년 전 기억 더듬기
내 방에서 떡볶이 요리하는 날마다
/ 150128 이상하
오래끓인 떡이 눌어붙었다
어묵은 젓가락에 흐물히 부서지고
파와 계란은 산산이 흔적도 없다
청양고추의 그림자만 아련한 이 맛에
혀 끝 달래던 아이스크림이라도 냄비에 투입이다
미안 오늘도 그닥이네 네가 좋아하던 순대라도 사올게
헛되이 뛰어본다 헐떡여본다.
오래 기다렸지- 물어보지만 메아리만이 공허하다
너와 내 가슴을 포개보려 다가서는 일이 그러했다.
네가 사는 그 언덕 위까지 향이라도 한번 닿을까
매콤한 맛에 혹시 오늘따라 네가 와버리는 건
기침이 심해 못나와요 미안해요 문자에
밤마다 달이다가 뽀얗게 굳은 곰탕국
단 한번 죽 한그릇도 꼬여가는 네 손가락앞에
담아주지 못한 채 순결히 걸려있는 국자
다 달콤했던 여름밤의 파편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