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포쟁이 뚱냥조커 Jun 28. 2020

습작시 또는 일기장/ 해바라기는 종종 수선화에게 기대어

마음이 아프고 사람이 무서워지는 6월도 끝나간다

해바라기는 종종 수선화에게 기대어 고양이 선잠을
-Who heal the healer?    

                       / 뚱냥조커 이상하

   

자다가 깨어나자마자
 울적해진 날에도
  울지 말라는 말 아니라
   울어도 된다며 가슴을 펴주던 해바라기는 누구에게 굽은 등 기대는가

해바라기도 모가지가 시린 날이 올텐데
하나만을 바라보던 마음도 부러지는 날이 오는데
그 눈꺼풀 무거지는 날에 눈 감겨주는 이 누구신가

하늘이 무너질 때 세상을 구한 영화속 영웅조차도
억장이 무너지고 심장이 찢기는 날이 찾아오는데
이 세계의 수호자는 대체 누가 수호해주나
Who watch the watchman?
다른 이의 마음의 균열 쓰다듬고 메워주던
영혼의 의사들도 종종 마음에 구멍이 나는데
치유자는 누구에게 치유를 받는가
Who heal the healer?




차라리 그저 날 바라볼 기적따위 없는 수선화의 정원으로
가끔 놀러오는 고양이와 함께 낮잠이라도 깊이-
부디 선잠의 순간은 깊이 깊이

 

작가의 이전글 아프면 쉴 수 있는 인생이라는 꿈 / 습작시 또는 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