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포쟁이 뚱냥조커 Jul 26. 2020

서른 너머 장례 희망은 집냥이

무엇으로도 위로받기 힘든 날에는





내 마음은 유리 스물도 되기 전 깨어진 유리창


이틀전 빨래는 여전히 걷지 못했는데


장마는 오늘도 그치지 않았네


우산을 빌려주는 이 하나 없는 여름이 가는데











때때로 우비라도 내 손으로 만들어보려 했으나


그저 손가락과 마음에 생채기만 났었지


꾸부러지는 손으로 빗속을 걸어서


그저 허기를 달랬네 허겁지겁 국밥을 달렸네













허나 국밥으로도 든든해지지 못하는 무언가


마음의 허전함은 달랠길이 없었네


야밤에 응원하던 축구팀이 30년만에 우승했지만


내 몸뚱이는 컴퓨터 앞에서 자가격리 30년째...


















마음의 허 한 이 느낌 익숙해질듯 익숙해지지 않고


낮에 깬 부엉이는 해질녘에야 카페를 찾는다네


회복했던 기억 살아있다는 기억


기억들의 기억은 아마도 접촉의 순간에만 깨어나














카페를 지키는 수호신 언니는 오늘도 평안하다네


조용히 자기 집에서 잠들다가 손님왔다고 깨어나


무언가 달라고 눈을 마주치고 갸르릉 거리네


조용히 살그머니 언니에게 꾸부러진 손을 내미네










귀찮다는 냥 몸을 비틀면서도 혀를 내밀어주네


손꾸락을 핥아주며 괜찮냐고 물어줬다네


오늘도 또 하루를 살 수 있었네


장례 희망은 다음 생애는 언니가 되고 싶다네.







작가의 이전글 덴마 지로의 추억과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