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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포쟁이 뚱냥조커 Oct 04. 2023

나는솔로 리뷰 또는 잡담 연재예고-연애는 전쟁이다

전쟁 또는 연애는 정치의 연속일지도?

.


자신감 넘치는 현대인 또는 바로 우리들의 초상


티비와 멀리한지 이제 십 년은 넘어버린 것 같다. 애초에 집에 티비가 없어진지도 오래되었고 티비에서 내가 보고싶은 흥미로운 뭔가가 없어진지 너무나 오래되었다. 무한도전 마지막회가 내가 티비를 챙겨본 마지막 기억이려나. 그런데 정말 간만에 티비에서 매주 챙겨보는 예능이 생겼다 그것도 무려 연애 예능.


 하트시그널이니 환승연애니 뭐니 다 나와는 상관없는 선남선녀들 또는 다 자기 사업 홍보하는 셀럽들 이야기라 생각해서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이번 나는 솔로는 좀 달랐다. 솔로나라라는 세트장에서 5박 6일간 대화와 일상을 모조리 촬영하는 sbs의 나는솔로. 두 번째 돌싱특집이라는 이번 16기는 4화 정도를 기점으로 내 주변친구들과 인터넷에서 재밌다는 반응 또는 빌런 엄청나다는 후기가 폭발적이었다. 그래서 처음엔 4화를 조금 보다가 광수와 영숙의 갈등을 보고나니 아니 대체 무슨 서사의 빌드업이 있길래 이 사람들은 이렇게 되는걸까 처음부터 봐야겠다 생각하고 16기를 1화 자기소개부터 챙겨보고 이제 오늘 밤에 5박 6일의 피날레 최종선택만이 남아있다.




이제 오늘 이야기의 완성도를 정하는 마지막회가 아직 남았긴 하지만 티비에 한동안 관심없던 나같은 수많은 사람들이 본방을 챙기게 하고 스포일러를 조심하게 되고 sbs on air 페이지를 찾게 했다는 것만으로도 예능으로서 성공했다고 할 만하다. 오늘 밤에 마지막회를 보고나면 이제 왜 나는 나는솔로에 빠져들었고 내가 평소에 좋아하고 사랑하던 다른 책과 시와 만화와 함께 나솔을 복기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재밌을 듯하다.


클라우제비츠는 그 유명한 전쟁론에서 전쟁은 정치의 연속선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21세기에 와서 과거처럼 국가간 전면전은 매우 희귀한 것이 되었지만 어쩌면 우리는 현대의 종교, 현대의 구원이 되어버린 사랑과 연애에서 바로 그 정치의 연속으로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진은영 시인의 시처럼 연애는 법칙이 있지만 또 어떻게든 법칙을 이기려고 애쓰는 하나의 스포츠고 유희이고 게임 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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