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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포쟁이 뚱냥조커 Jul 04. 2019

회상일기 090501 자작시-우리에게 전쟁을 권한다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행한다.

우리에게 전쟁을 권한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쓰리라

                                     

                        /     무징계 졸업희망 철학노동자 Z   

  


물 위를 걸으려던 독일 군인들은

배낭에 괴물을 담는 것이 유행이었네

자칫 자신을 집어삼킬 그 괴물을     

세상에 '철학하는' 정치인보다 우스운 말은

딱 하나, 철학하는 '군인' 외에 또 있겠는가?

나이프를 목에 들이대며 휴머니즘을 논하는 사이코패스-


노동이 아니라 전쟁을 권하는, 그 괴물은

촉수를 척추에 뿌리박고 게르만의 성전을 찬양했네

아니 찬양되었네. 죽은 작가는 변명도 해명도 없으므로.     


시대가 여러번 바뀌어

'철학하는 대학생'에 헛웃음 나오는 때가 도래했네

외어야할 사자성어는 무한경쟁-승자독식

이 두 개만 알아도 누구도 무식하다는 인권무시가 없는 시대

이 두 개에만 충실하면 누구나 사람됐다고 효자났다고 소문나는 시대

이 두 개조차 몰라도 누구나, 누구나 삼성 명함만 내민다면 질투받는 시대!     


히틀러를 찬양하며 이 시대를 거부하는 자들은

독일군 완전군장을 재현한다

물론 배낭속의 괴물도 똑같이 촉수를-

신성한 노동을 조롱하고 추악한 전쟁을 찬양한 괴물들은

인간실격 선고를 받는다 해고당한다

자의로든 타의로든-주인이 바뀐 것도 모르는 자는 대역죄인이기에.     


‘순수한 인식을 꿈꾸는 모든 자들은 음탕하다’

니체가 조롱한 강요된 순수를 집어던진 독립군들은

이제 서로를 향하던 총부리를 하나씩 돌리기 시작한다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라고 격려하던 노예상인을 향해서

새로운 우상으로 경배했던 퇴계이황세종대왕신사임당을!      


자크 라캉의 말을 빌어 나는 바보들을 위한 글 따위는 쓰지 않는다

이 시는 그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니다

모두를 위한 성전, 선전포고다     







/


부끄러움


뒤틀린 허영


10년 이상의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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