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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포쟁이 뚱냥조커 Mar 07. 2024

고려 거란전쟁 이전 유목민들의 제국?-도서관 보물찾기

농경민 대 유목민이라는 역사의 두 갈래길...



고려 거란전쟁 드라마가 이제 끝나간다. 나는  드라마를 굳이 본방을 다 챙겨보진 않는 스타일이지만 간만의 대하사극이라 여러 가지로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는 건 명백한 듯하다. 워낙 비용이 많이 들기에 제작비 대비 수익을 많이 기대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런 대형 장편 사극을 제작할 수 있는 건 역시 국영방송 정도밖에 없지 않을까.


그리고 생각보다 고려의 입장에서만 극이 진행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거란쪽 인물들이 조명을 받는 듯하여 또 흥미롭게 볼 부분들이 있다. 그런 상상을 하던 와중에 도서관에서 역사 코너를 찬찬히 산책하다가 아틀라스 중앙유라시아사라는 꽤 거창한 이름의 보물과 마주쳤다.



우리 한국인은 당연히 농경민족의 후손이기에 고려사절요나 조선왕조실록 문자와 기록을 많이 남겼고 중국 또한 사기나 정사삼국지 등등 수많은 역사 텍스트를 남겼다. 하지만 한 장소에 정주하지 않고 끝없이 초원과 사냥감을 찾아 이동하는 흉노나 거란 몽골 같은 유목 민족은 굳이 문자나 역사책을 만들 필요성과 여유가 없었고 그렇기에 그들의 역사는 야만이나 약탈로 축약되며 세계적으로 과소평가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모든 인간은 살아온 흔적을 어딘가에 남기는 법. 끈질기게 유목인들의 오래된 흔적을 추적하고 마침내 찾아낸 고고학자 역사가들이 있었고, 수많은 유물과 적대적이었던 농경민족의 사료들을 통해 그들의 연구를 종합하여 중앙 유라시아사 라는 흥미로운 보물이 탄생했다




흔히 우리는 진시황의 진 제국을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역사적인 국가이자 세계적으로 의미있는 4대 문명 중 하나라고 배워왔지만 사실 그건 중화 중심주의 또는 농경민족 중심주의에 불과한 건 아닐까? 진시황은 통일 후 10만 혹은 30만이라는 대군을 동원하여 북쪽의 흉노를 공격했고 큰 타격을 주었다며 자기들의 공로라고 역사에 기록해놨지만, 그 이후 묵특이라는 흉노 선우의 아들이 등장해서 중앙집권화된 거대한 흉노 제국을 세웠다는 사실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게다가 그는 차후 그 유명한 초한지의 주인공 고조 유방과 대전을 치르고 그에게 굴욕을 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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