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리야마 아키라 옹께서 승천하셨다는 부고를 듣고 이틀 내내 무기력했지만 그래도 무언가를 써야겠다고 힘을 내봤다. 도서관에 가서 뭔가 새로 읽고 쓸 꺼리를 찾았지만 역시 쉽지는 않았고, 미술 코너를 기웃거리다가 만화 그리는 작법에 대한 책을 읽다가 약간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그래 그저 좋아하는 것 갖고 싶은 것을 그려보자
손오공이 대충 이런 번개머리였던가 살살 윤곽선부타 그려보고
어케어케 적당히 눈 코 입을 그려본다 그리고 항상 귀가 제일 난감한 듯하다
물론 내가 완전히 제로 베이스에서 그릴만큼 그림쪽 재능이 있진 않다 소년시절 손오공 그림을 구글링해서 천천히 몸도 그려본다
몸을 그리고 손을 그리니 역시나 뭔가 어색한듯 얼굴쪽 선이 굵어지니 흑화한 손오공같기도 해서 혼자 웃음이 터진다 그치만 뭐 어떤가 정말 오랜만에 그림을 그리니 그냥 즐거웠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토리야마 아키라 옹. 앞으로도 자주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지는 일요일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