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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포쟁이 뚱냥조커 Aug 30. 2024

데스 드랍- 황인찬 시 읽는 쉬요일

황인찬 또는 이적의 로시난테






도서관은 내가 쉬는 공간이자 일하는 작업실


종종 도서관 옆 소공원의 소공녀들


나른하게 앉아있는 길냥이들과 마주친다








내 삶이 저 냥이였으면 어떨까 상상해 본다


이 고독한 인간의 삶에서 환승할 수만 있다면


하지만 그런 환승역은 없다


내릴 수 없는 버스는 또 어디론가 운행중이다


그저 내 선택지는 유토피아 환승역이 아니라


스스로 운전석의 핸들을 잡을 용기를 내보기


비가 오고 폭풍이 내리쳐도


라만차의 풍차를 향해 창을 들고 돌격하는


돈키호테의 무모한 기백을 흉내내보기...


고양이가 아니라 인간이니까 인간을 향하기.


낡은 창과 방패를 들고서


굶주린 로시난테를 다독이며 그저 앞으로.


라라라라 라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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