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어진 내 낡은 장기
오늘도 음악이나 하나 들으려고 유튜브를 켰는데
청천벽력같이 내 세상이 무너졌다
무려 7년이나 버티고 있는 내 소중한 엘지 g6
모바일 사업을 철수해버린 엘지의 마지막 유산
배터리는 당연히 다 닳아서 30분이면 바닥나는
보조배터리를 연결해도 툭하면 60퍼에서 꺼지는
사실상 늙고 병든 오래된 나의 연인.
아니 어쩌면 나의 간장 신장급인 나의 장기.
그렇지만 이제는 그 장기를 바꾸어야 할 때인가...
노트북 새로 살 때도 그랬지만
내 장기나 다름없는 익숙해진 기기를 놓아주려니
갑자기 오장육부가 다 아프고 우울해지는 듯
고양이를 쓰담하며 겨우 조금씩 쌓아놓은 기력이
한순간에 다 빠져나가고 무력해진다
그럼에도
결국 찾아야겠지
찾아낼 수밖에 없겠지 새롭게 살아나는 삶
점심을 먹고 대리점이라도 가볼까
다시 음악을 듣고 춤추는 삶을 위하여...